2) 한국여성운동의 확대와 발전
1920년대는 한민족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강력한 변혁을 추구한 시대적 특성을 갖는다. 아울러 여성운동도 여성 자신들이 시대적 변화에 적극 동참하면서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 여성해방운동을 다양하게 추구하였다. 아울러 이 시대 여성운동은 시대적 변환에 따라 1920∼1924년, 1924∼1927년, 1927∼1930년이라는 세 시기로 구분되는 역사적 특성을 보였다. 1920∼1924년은 3·1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던 항일여성운동이 일제의 탄압으로 크게 제한받게 되었다. 반면 3·1운동을 통해 사회지도자적 의식이 높아진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신사회의 反봉건적 신여자론을 주장하는 여성해방운동을 부분적으로 전개하였으나510) 사회적 호응도는 약하였다. 이에 비해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가장 뒤쳐져 있는 농촌과 부녀대중들을 일깨우기 위한 계몽적 교육운동이 초미의 민족적 과제로 부상하였다. 조혼 등 전통적 가치 고수로 인한 일방적인 여성의 희생, 교육의 성적 차별로 인한 젊은 부부들의 삶의 양식의 불균형으로 인한 갈등과 부인소박 등은 여성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였다. 그러므로 문맹 부녀대중을 교육시켜 새 시대에 맞는 질 높은 새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여성억압의 기존사회를 비판, 변혁시켜 여성해방의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하는 신여성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여성의 자활을 위한 경제운동도 다양하게 추진되었다.
510) | 朴容玉,<韓國新女性運動의 脈絡과 歷史的 性格>(≪여성연구논총≫창간호, 성신여대 한국여성연구소, 2000)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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