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삼국시대의 연희 담당층
[필자]
박전열

삼국시대에 들어서면서 서역과 중국에서 다양한 연희가 전래되고, 이에 자극 받아 이전부터 전해지던 연희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이 시대의 연희 모습은 문헌의 기록이나 유물·유적을 통해 알 수 있다.
삼국시대에 전문 연희자가 활동하고 있었음은 고구려 고분 벽화의 연희 장면, 수나라의 칠부기와 당나라의 십부기에 포함되었던 고구려악, 신라에서 궁중의 공연 예술을 담당했던 왕립 음악 기관인 음성서, 산악의 한 종목인 ‘입호무’와 사자춤인 ‘신라박’이 일본으로 전해진 기록, 통일신라의 금척·무척·가척의 존재, 일본이 국상을 당하자 신라 조정에서 악사를 파견하는 등의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전래된 연희는 불교 신앙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는 것과 서역에서 전래된 오락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불교 신앙적인 요소를 지니는 연희는 승려 가운데서도 연희를 담당하는 재승(才僧)이나 신도가 연희 담당자가 된다. 이와는 달리 산악·백희라고 불리는 서역 계통의 연희에는 전문 연희자 집단이 존재하였다. 산악·백희는 (일정한 수습 기간을 거쳐야만 본격적인 연행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만 가능한 연희이기 때문이다.
[필자]
박전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