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4장 음악사의 또 다른 흔적들2.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 유물과 종류현악기

광주 신창동 출토 현악기

이 현악기는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512-1번지 철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되어 1997년에 일반에 소개되었는데,173)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최고의 현악기 유물로 고고학계와 음악학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음악 고고학 자료이다.

<광주 신창동 출토 현악기>   
1997년 광주 신창동 저습지 철기시대 유적에서 현악기를 발굴할 당시의 모습이다. 이 발견은 고대 현악기의 탄생과 발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경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이 현악기의 목제 판은 벚나무 원목을 분할하여 만든 것으로 길이는 77.2㎝이며, 폭은 약 28.2㎝이다. 목제 판 단면의 기본형은 판재(板材) 형태인데, 한쪽 끝에는 현(絃)을 고정하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다른 한쪽 끝은 U자형으로 되어 있다. U자형으로 된 부분에는 작은 사각형 구멍이 두 개 뚫려 있는 역삼 각형 모양의 돌출부가 연결되어 있다. 한쪽 끝 돌출부에 나 있는 작은 사각형 모양의 구멍은 가야금의 양이두(羊耳頭) 같은 별도의 현 고정 장치를 단단하게 결합시키기 위한 것(결합공)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이두는 가야금의 공명통(共鳴筒)에 꽂아 줄을 매는 역할을 한다. 결합공(結合孔)의 크기는 2.3㎝×1.8∼1.9㎝이고, 깊이는 6.4㎝이며, 두 구멍 사이의 간격은 2.4㎝ 정도이다. 공명통의 잔존 최대 폭은 15.9㎝(복원 최대 폭 28.4㎝), 두께는 U자형의 단면이 5.7㎝로 가장 두꺼우며 점차 얇아져서 현침(絃枕) 부분은 1.6㎝ 정도이다. 목제 판의 중앙부는 U자형으로 둘레 부분은 남기고 내부를 파내었다. 아랫부분의 일부를 V자형으로 파낸 뒤 안쪽에 줄 구멍을 뚫었는데, 직경 0.3㎝가량의 작은 원형이며 줄 간격은 2.3㎝ 정도이다. 현재 남아 있는 구멍은 여섯 개이다. 그래서 유물 발굴을 처음으로 소개한 보도 자료에는 10∼12개의 현을 걸어 연주한 악기로 추정하기도 하였지만 복원 결과 현이 열 개인 현악기임이 확인되었다. 현악기의 밑바닥은 편평하다.

<신창동 출토 현악기 실측도>   
[필자] 송혜진
173)국립 광주 박물관, 『광주 신창동 저습지(低濕地) 유적』 Ⅳ,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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