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질토기(陶質土器)

도질토기는 가마 안의 온도를 극대화하여 표면에 자연유가 흐를 정도로 단단하게 소성한 토기로 진·변한 지역에서 와질토기가 발전하여 등장한 유형이라고 생각해 왔다. 초기 도질토기를 살피면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첫째, 3세기 후반에 등장하는 최초의 도질토기는 아주 한정된 지역, 즉 김해와 함안에서만 볼 수 있고 여기에서 생산된 도질토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을 것이란 점이다. 둘째, 최초의 도질토기에는 다른 기종이 없고 단경호류, 즉 소형원저단경호나 타날문단경호만 도질토기로 제작된다는 사실이다. 셋째, 불에 잘 견디는 점토로 고온 소성에 성공한 것이 도질토기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지만 도질토기를 자세히 보면 빠른 물레질로 그릇의 3/4을 성형해 내고 규칙적이고 기계적인, 즉 매우 숙련된 타날 성형으로 완성한 기술이 대량생산의 측면에서 보면 더욱 중요한 특성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도질토기의 성격을 자세히 살피면 낙동강 하류 지역의 도
공이 물담는 항아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화는 과정에서 등장하게 된 토기의 유형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싶다. 아무튼 원삼국시대 말기에 우리나라 동남부 구석에서 생겨난 도질토기 생산 체계는 삼국시대에 접어들면 모든 토기 생산체계를 흡수하여 전업적인 대규모 공방으로 발전한다.
[필자]
이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