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2 토기 제작전통의 형성과 발전01. 기술혁신과 공방의 발전, 원삼국시대토기의 유형

도질토기(陶質土器)

도질토기는 가마 안의 온도를 극대화하여 표면에 자연유가 흐를 정도로 단단하게 소성한 토기로 진·변한 지역에서 와질토기가 발전하여 등장한 유형이라고 생각해 왔다. 초기 도질토기를 살피면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첫째, 3세기 후반에 등장하는 최초의 도질토기는 아주 한정된 지역, 즉 김해와 함안에서만 볼 수 있고 여기에서 생산된 도질토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을 것이란 점이다. 둘째, 최초의 도질토기에는 다른 기종이 없고 단경호류, 즉 소형원저단경호나 타날문단경호만 도질토기로 제작된다는 사실이다. 셋째, 불에 잘 견디는 점토로 고온 소성에 성공한 것이 도질토기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지만 도질토기를 자세히 보면 빠른 물레질로 그릇의 3/4을 성형해 내고 규칙적이고 기계적인, 즉 매우 숙련된 타날 성형으로 완성한 기술이 대량생산의 측면에서 보면 더욱 중요한 특성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도질토기의 성격을 자세히 살피면 낙동강 하류 지역의 도 공이 물담는 항아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화는 과정에서 등장하게 된 토기의 유형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싶다. 아무튼 원삼국시대 말기에 우리나라 동남부 구석에서 생겨난 도질토기 생산 체계는 삼국시대에 접어들면 모든 토기 생산체계를 흡수하여 전업적인 대규모 공방으로 발전한다.

[필자] 이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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