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시시대
원시종교는 현세를 긍정하고, 현세에서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하며, 삶의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생존을 위해서는 문제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때 원시종교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주어진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꾸는 방법을 택한다.528) 즉 초월적 영역을 상정하고, 이것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관계 유지 방법으로 의례를 중시한다.
그러나 초월적 영역에는 통일적 질서가 없다. 질병을 담당하는 영역이 따로 있고, 풍요를 담당하는 영역이 따로 있을 뿐, 이들 모두를 주관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이 없다. 아직 우주적 질서라는 관념이 성립되지 않은 것이다. 또 초월적 영역에 속하는 신들은 도덕적 완성도 보다 의례의 빈도를 중시한다. 그러므로 원시종교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따라 특정 영역과 교류(기원, 통제)하는 기복적 의례가 중심이었다.
528) | William Howells, Heathens(Sheffield publishing co, 1986), pp.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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