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대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Ⅰ. 청동기문화1. 청동기시대3) 청동유물의 분포와 사회(2) 청동유물의 지역적 특성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1. 청동기시대
          • 1) 청동기시대의 시기구분
          • 3) 청동유물의 분포와 사회
            • (2) 청동유물의 지역적 특성
            • (3) 청동기문화와 고조선
        • 2.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청동기시대 유적의 분포
            • (1) 유적 분포의 특성
            • (2) 호남·호서지방의 유적
            • (3) 영동·영서지방의 유적
            • (4) 영남지방의 유적
          • 2) 청동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2) 무덤
          • 3) 청동기시대의 유물
            • (1) 토기
            • (2) 석기
            • (3) 청동기
            • (4) 뼈연모
          • 4) 야금술의 발달과 청동유물의 특징
            • (1) 청동기의 제작 기술
            • (2) 청동유물의 성분분석
        • 3. 청동기시대의 사회와 경제
          • 1) 생업경제
            • (1) 생업
          • 2) 사회
            • (1) 사회구성
            • (2) 의식과 신앙·예술
            • (3) 의식주생활
        • 4. 주변지역 청동기문화의 비교
          • 2) 중국
            • (1) 청동거울을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
          • 3) 일본
      • Ⅱ. 철기문화
        • 1. 철기시대
          • 1) 철기시대의 시기구분
          • 2) 철기시대 유적의 분포
            • (1) 유적 분포의 특성
            • (2) 주요 철기유적
          • 3) 철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2) 패총
            • (3) 무덤
            • (4) 방어시설
          • 4) 철기시대의 유물
            • (1) 철기 생산기술
            • (2) 철기유물
            • (3) 토기
        • 2. 철기시대의 사회와 경제
          • 1) 생업경제
            • (1) 생업
            • (2) 교역
          • 2) 사회
            • (1) 사회구성
            • (2) 의식과 신앙·예술
            • (3) 의식주생활
        • 3. 주변지역 철기문화와의 비교
          • 1) 중국
          • 2) 일본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청동유물의 지역적 특성
가. 비파형동검 시기

 지금까지 琵琶形銅劍時期에 청동유물이 종류가 가장 많고 다양하게 발견된 지역은 요하유역이다. 그 중에서도 대릉하유역을 중심으로 한 요서지방에 보다 집중되며, 요하 동쪽을 넘어 그 동쪽으로 길림·장춘지역에는 드물게 발견된다. 남쪽으로 내려가 압록강유역에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다가, 대동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서북한 지역에서 다소 숫자가 증가한다. 한강 이남의 한반도 남부지방에서도 최근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나, 유물의 다양함은 요하유역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청동유물의 종류의 다양성과 출토량을 고려할 때, 우선 확인 되는 것은 그 문화의 중심지가 요하유역을 중심으로 한 요령지방임은 틀림이 없으며, 이러한 점에서 만주와 한반도의 다른 지역과 구분된다.

 발견되는 청동유물의 종류와 형식을 기준삼아 지역성을 검토할 때, 무엇보다도 주의하여야 할 것은 일정한 지리적 경계로 분포양상이 명확하고도 단절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특히 요령지방의 청동기문화를 살필 때 고려되어야 한다. 요하를 경계로 요서와 요동지방을 가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의적인 것으로, 이를 기준으로 양 지역이 총체적인 문화유형이 엄격하게 구분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0072)

 비파형동검 관계 유물군의 유형을 분류할 때, 우선 기준이 되는 것은 기하학무늬거울의 공반 여부이다. 기하학무늬거울은 기하학무늬를 장식한 뒷면에 둘 내지 세 개의 꼭지가 달린 것이다. 비파형동검과 마찬가지로 기하학무늬동경은 그 기원이 어디에 있든간에, 요령과 한반도지방에서 완성된 것으로 중국이나 시베리아·오르도스 등 북방문화권의 청동기와 구분되는 유물이라는 사실이 출토된 지리적 범위를 보아 분명하다.

 요하 서쪽의 비파형동검 관계 유물군 가운데 기하학무늬 거울을 갖는 유형은 十二臺營子遺蹟의 예로 대표된다. 이 유형이 분포한 범위는 비파형동검의 주요 분포권의 서쪽 한계인 灤河와 요하 중간에 위치하고, 아울러 비파형동검 분포권의 북쪽 경계인 요하 상류의 英金河와 渤海灣의 중간에 있다.

 그러한 위치에 있는 십이대영자유적의 출토유물에는 비파형동검과 함께, 마구로는 말재갈을 비롯하여 Y字形銅器·十字形銅器가 있다. 공구로는 동끌과 도끼 등이 있으며, 장식품으로 기하학무늬거울과 사람얼굴 모양과, 동물 모양의 장식 등이 있다. 십이대영자 청동거울은 만주와 한반도 출토품 중 가장 오래된 형식으로 평가되고 있는 연속 Z자무늬 동경이다.0073) 동일한 형식의 거울이 최근에 요하 동쪽에 本溪市 陽家村에서 발견되어 요하를 사이에 두고0074) 문화적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음을 확인시켜 준 바 있다. 기하학무늬와 달리 동물장식은 북방계 청동기의 특징으로, 십이대영자유형은 이 점에서 요서지방 유형의 속성을 갖추고 있다.

 요서지방의 비파형동검 관계 유물군으로 십이대영자유형에 비견되는 것으로는 寧城縣 南山根 101호 무덤으로 대표되는 南山根類型이 있다.0075) 이 유형은 서쪽으로 난하, 북쪽으로 요하 상류의 영금하, 동쪽으로 대릉하에 걸치는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남산근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비파형동검과 함께 북방계의 오르도스식동검이 공반된다는 점이다. 이 동검은 비파형동검과 달리 검몸과 검자루를 함께 붙여 만들고 검몸이 휘이거나 검자루에 동물장식을 한 것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이 유형에는 북방 시베리아에 많이 보이는 짐승을 형상한 장식의 청동기가 많다. 한편으로 中原系 靑銅器도 공반되기도 하는데, 중국식꺾창과 饕餮무늬 용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요서지방의 북서부에 치우쳐 분포한 남산근유형은 요동지방의 청동유물군과 달리, 인접지역의 북방계와 중원계의 청동기가 공반되는 지역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요하 중상류지역에서 발견되는 십이대영자나 남산근유형과 달리, 요서지방 중 발해만 연안에서 출토되는 청동유물군으로 烏金塘類型이 있다. 오금당유적에서는 무기류로 비파형동검과 방패·투구 외에 중국식꺾창이 함께 출토한다. 차마구로 수레굴대끝 마구리가 있으며, 공구로는 도끼가 있다. 방패와 도끼에는 기하학무늬가 장식되어 있다.0076) 이를 보면 오금당유형에는 북방계 요소는 보이지 않는 반면 중국계 요소와 함께 요동지방의 요소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계로서 周末 春秋時代의 제의용 용기와 무기로서 꺾창, 북방계 유물로서는 오르도스식 단검과 투구 그리고 동물장식이 있는데, 이들 유물은 요하동쪽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요하유역 중에서 요서지역은 중국 은주청동기 문화권은 물론 북방 오르도스청동기 문화권과의 접촉지대이다. 어떠한 경로와 이유로 나타났든지 이 지역에서는 중국과 북방계 청동기가 요하 동쪽 지역보다 다양하고도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앞서 본 것처럼 요하 서쪽지방에는 십이대영자·남산근·오금당유형이 있는데 대해서 요하 동쪽과 한반도에는 쌍방·강상·정가와자·송국리유형이 있다. 쌍방유형에는 二道河子와 쌍방, 臥龍泉, 그리고 한반도의 선암리와 대아리, 금곡동 등의 유적 출토례가 있는데 대체로 요동지방에서부터 한반도에 이르는 대부분의 유물군이 이에 속한다. 이 유형은 동검과 함께 도끼·끌 정도의 공구만이 한무덤에서 출토하는 단순한 갖춤새가 특징이다. 강상유형에 속하는 유적으로 강상무덤, 누상무덤 등의 예가 있다. 이 유형은 집단묘로서 각 무덤에서 출토한 부장유물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으나, 대체로 풍부한 장신구와 공구류가 부장되었으므로, 앞서 단순한 갖춤새의 쌍방유형과는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

 정가와자유형을 대표하는 沈陽市 鄭家窪子 6512호 무덤유적에서는 번개모양 장식의 칼집이 딸린 3점의 비파형동검과 함께, 4마리분에 해당하는 청동말자갈을 비롯하여 나팔모양 청동기 등 각종 말치레거리가 부장되었다.0077) 청동거울의 번개무늬는 십이대영자의 것보다 거친 편이다. 정가와자무덤에서는 십이대영자에서 출토한 동물장식의 청동기가 보이지 않는데, 이는 요하 동쪽과 한반도 출토 청동유물군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한편 쌍방유형과 청동기 갖춤새가 유사하지만 분포권을 달리하고, 따로 분류될 수 있는 송국리유형이 있다. 그것은 비파형동검과 함께 마제석검을 공반하는데 마제석검은 한반도 중에서도 청천강 이남에 주로 분포한다. 이렇게 되면 단검을 부장하는 유형을 살펴서 비파형동검과 함께 북방식동검을 부장한 요서지방의 유형, 마제석검을 부장하는 남한유형, 그리고 비파형동검만 부장하는 요서-요동-서북한지방의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서 비파형동검 청동유물군의 유형을 기하학무늬동경의 공반 여부로 크게 2대분류한 것처럼, 비파형동검-기하학무늬동경의 유물군은 다시 마제석검을 공반하는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으로 나누어 살필 수 있으며, 지역적으로 보면 대체로 요하-서북한지방과 남한지방으로 구분된다.

0072)李康承,<遼寧地方의 靑銅器文化-靑銅遺物로 본 遼寧銅劍文化와 夏家店上層文化의 比較>(≪韓國考古學報≫6, 1979), 1∼95쪽.

靳楓毅,<論中國東北地區含曲刃靑銅短劍的文化遺存>(上·下)(≪考古學報≫67·68, 中國 社會科學院 考古硏究所, 1982·1983).
0073)金元龍,<十二臺營子의 靑銅短劍墓-韓國靑銅器文化의 起源問題->(≪歷史學報≫16, 1961), 109∼121쪽.
0074)박진욱, 앞의 책(1988).
0075)中國科學院考古硏究所 內蒙古工作隊,<寧城南山根遺蹟發掘報告>(≪考古學報≫42, 1975).
0076)錦州市博物館,<遼寧錦西烏金塘東周墓調査記>(≪考古≫1960-5).
0077)金元龍, 앞의 글(1976), 1∼21쪽.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