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노비의 상속
토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재산의 형태인 노비의 상속에 대하여 ≪경국대전≫에는 嫡子女 사이에는 承重子에게 주어지는 奉祀條를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장남과 차남의 차별이나 아들과 딸에 대한 차별이 없는 자녀 균분상속의 상속 형태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상속제도에 대여하는 다만 법전에 의존하여 고찰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가산 분급의 형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분재기≫의 분석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앞에서도 여러 번 언급하였지만 법적 규정과 실제의 가족관행은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재기≫의 분석을 통해 볼 때 자녀간에 이루어진 노비의 상속은 조선 초기는 물론 17세기 중엽까지도 장남과 차남, 아들과 딸의 구별이 없이 철저하게 균분상속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17세 기 중엽부터 18세기 중엽까지는 여전히 균분상속의 형태를 취하는 가족이 많기는 하지만 장남우대·남녀차별이나 남자우대·여자차별 등 아들과 딸에 게 차등상속을 하는 가족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18세기 중엽부터는 자녀간의 균분상속 제도는 거의 사라지고 장남을 우대하는 가운데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상속형태가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의＜표 5＞는 조선시대의 재산상속에 있어 노비의 상속이 자녀간에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정리한 것이다.
| 상속형태＼시기 | 1500∼1649 | 1650∼1749 | 1750∼1850 |
| 균분상속 장남우대 남녀차별 남녀균분 여자차별 장남우대 여자차별 장남 아닌 자 우대 |
21 1 － － － 2 |
22 8 2 4 － 2 |
－ － － 1 2 － |
| 24 | 38 | 3 |
＜표 5＞嫡子女간의 노비 분급형태
위의＜표 5＞에 보이는 바와 같이 조선 전기의 가족들이 거의 대부분 자녀간의 철저한 균분상속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은 뒤에 살펴볼 전답 즉 토지 의 상속형태와도 일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