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조선 시대35권 조선 후기의 문화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3. 국학의 발달2) 언어학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1. 성리학
          • 2) 인물성논쟁의 쟁점과 전개
          • 3) 경학의 심화
          • 4) 의리론의 전개
          • 5) 유기론과 유리론의 대두와 쟁점
        • 2. 양명학
          • 1) 양명학의 이해
        • 3. 천주교의 수용과 전파
          • 1) 천주학과 보유론적 천주신앙
          • 2) 천주신앙 실천과 초기교회의 발전
          • 3) 천주교박해와 지하교회로의 발전
          • 4) 역사적 변인으로서의 조선천주교
        • 4. 불교계의 동향
          • 1) 승단내의 수학경향
          • 5) 국가적 활동
        • 5. 민간신앙
          • 1) 도교·도참신앙
          • 2) 기타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1. 학술의 진흥
          • 3) 규장각의 학술활동
            • (1) 설치와 조직
            • (2) 학술활동
        • 2. 실학의 발전
          • 1) 실학사상의 성립
            • (1) 실학개념의 정립
            • (2) 실학사상의 형성 배경
          • 2) 실학사상의 전개
            • (2) 정치개혁론
            • (3) 대외인식과 역사관의 변화
            • (4) 경제·사회사상의 특성
          • 3) 실학의 연구과정과 성격
            • (1) 연구의 전개과정에 대한 검토
        • 3. 국학의 발달
          • 1) 국어학
          • 2) 언어학
            • (3) 근대국어의 변화
          • 3) 지리학
            • (1) 지리학 발달의 배경
            • (2) 공간관의 변화와 지도학의 발달
            • (3) 지역연구와 계통지리학의 발달
            • (4) 자연지리학의 발달과 환경에 대한 인식
          • 4) 역사학의 발달
          • 5) 백과전서학의 발달
        • 4. 과학과 기술
          • 1) 조선 후기의 전통 과학기술
          • 2) 실제 과학기술의 발달상태
          • 3) 근대 과학기술의 수용-실학과 과학기술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1. 문학
          • 1) 국문시가와 한시
            • (1) 시조
            • (2) 가사
          • 2) 서사문학
            • (1) 한문소설
            • (2) 국문소설
        • 2. 미술
          • 1) 회화
            • (2) 새로운 화법의 수용과 전개
          • 2) 서예
          • 3) 조각
            • (1) 홍성기의 조각
          • 4) 공예
            • (1) 도자공예
            • (2) 목칠공예
          • 5) 건축
        • 3. 음악
          • 1) 궁중음악의 변천과 새 경향
          • 2) 민속악과 민간풍류의 새로운 전통
            • (1) 성악의 발전
            • (2) 기악의 발전
          • 3) 악조와 음악양식 및 기보법
            • (3) 악보와 기보법의 변천
        • 4. 무용·체육 및 연극
          • 1) 무용
            • (1) 궁중무
            • (3) 민속무
          • 2) 체육
            • (1) 편사
          • 3) 연극
            • (1) 산대나희
            • (4) 민속극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근대국어의 표기법

 근대국어의 표기법상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 근대국어시기에 사용하였던 문자체계가 중세국어의 문자체계와 달라졌다. 다음과 같은 문자의 소멸과 새로운 문자의 등장이 있었다.

① ㅿ ᅙ ㅸ ㆁ이 사라졌다. ② 각자병서 중 ᄔ ᅇ ㆅ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 ③ 합용병서에서 ᄢ ᄣ에 견인되어 ᄦ ᄤ 등이 나타나게 되었고, 또한 ᄳ이나 ᄥ ᄴ 등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특수한 몇 문헌에만 보이는 것이다. ④ 유기음인 ㅊ, ㅋ, ㅌ, ㅍ, ㅎ의 앞에 ㅅ을 붙인 합용병서인 ᄷ ᄸ ᄹ ᄺ ᄻ 등이 사용되었다. ⑤ ᄓ ᄕ ᄖ ㅧ ㄵ ᄗ  ᄘ ᄙ    ᄚ  ᄜ  ᄟ ᄬ ᄵ ᅁ ᅂ ᅃ ᅄ ᅅ ᅆ ᅈ ᅉ ᅊ ᅋ 등의 새로운 자음결합자들과 ᅶ ᅷ ᅸ ᅹ ᅺ ᅻ ᅼ ᅽ ᅾ ᅿ ᆁ ᆂ ᆃ ᆄ ᆅ ᆆ ᆇ ᆉ  ᆌ ᆍ ᆎ ᆏ ᆐ  ᆒ ᆓ ᆕ ᆖ ᆗ ᆘ ᆙ ᆚ ᆛ ᆠ 등의 새로운 모음결합자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외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문자들도 훈민정음 28자의 자모를 결합하여 만든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나. 간접문자가 확대되어 사용되었다. 간접문자란 한 문자가 자기 자신의 음가는 가지고 있되, 어느 경우에는 자신의 음가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단지 인접문자의 음가를 암시하여 주는 경우의 문자를 말한다. 근대국어에서는 특히 어두된소리를 표기하는 어두합용병서의 표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두의 합용병서 ‘, , ᄢ, ᄳ’은 [k’]를, ‘, , ᄣ’은 [t’]를, ‘, ᄤ’은 [p’]를, ‘ㅆ, , ᄥ, ᄴ’은 [s’]를, ‘ㄵ, , ᄦ’은 [c’]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들인데, 이 합용병서들 중 앞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문자인 ㅅ과 ㅂ은 제 음가인 [s]나 [p]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고 후행 자음문자인 ‘ㄱ, ㄷ, ㅂ, ㅅ, ㅈ’의 음가인 [k] [t] [p] [s] [c]가 아닌 [k’] [t’] [p’] [s’] [c’]임을 암시하여 주는 것이다.

 다. 逆表記 및 過渡表記가 흔히 나타난다. 여러 음운변화 및 문법변화로 말미암아 그 변화에 대한 역표기나 과도표기의 예가 많이 등장한다. 이것은 대부분이 표기자의 표기의식에 말미암은 것이다. 예컨대 구개음화로 인하여 구개음화의 역표기가 등장하며(예:‘집’을 ‘딥’으로 표기하는 경우 등), 어간의식의 발달이라는 표기자의 의식에 기인하여 한 어간형태소 내부에서도 그것이 마치 어간과 어미로 분석되듯이 착각하고 분철하여 표기하는 과도표기가 나타난다(예:‘하’을 ‘한’로 표기하는 경우 등).

 라. 한글표기에 표기자의 문법의식이 반영되어 나타난다. 즉 국어표기자들의 어간의식으로, 체언과 조사, 어간과 어미를 구분하여 표기하는 이른바 분철표기의 방식이 출현한다. 후기 중세국어에서 사용하였던 연철표기의 방식에서 중철표기와 분철표기의 방식으로 옮겨 갔다. 즉 중세국어에서, ‘사’(人)에 주격조사 ‘-이’가 연결되면 ‘사미’로 표기되었었는데, ‘사미’식의 중철표기와 ‘사이’식의 분철표기가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용언어간과 어미 사이에서는 이 과정이 체언보다 늦게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먹-’(食)은 부동사형어미 ‘-어’가 연결되면 중세국어에서는 ‘머거’으로 표기되었던 것이 ‘먹거’ 또는 ‘먹어’로 표기되는 것이 ‘사미, 사이’식으로 표기되는 과정보다 뒤늦게 일어났다. 한글표기자들이 체언과 조사와의 관계는 분리된 요소로서, 그리고 용언의 어간과 어미와의 관계는 융합된 요소로서 의식했던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 표기상에 문법의식이 반영됨으로써 근대국어시기의 표기법이 형태음소적 표기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분철표기는 중철표기와 그 과정을 거의 같이하면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중세국어에서의 표기원리가 음소적 표기인데 비하여 근대국어에 와서 형태음소적 표기를 거쳐 형태적 표기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철표기란 어간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간말음도 표기하려는 의식에서 연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술한 중철표기의 예인 ‘사미’는 ‘사’을 표기하여 그 어간을 밝혀 주고 아울러 ‘미’의 ‘ㅁ’으로써 그 어간말음까지도 표시하여 주는 것이다.

 바. 국어의 형태소 중 그 이형태들이 자동적 교체인가 수의적 교체인가에 따라 그 표기방법을 달리하였다. 이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어간말 자음군을 가진 단어들의 표기라고 할 수 있다. 근대국어에서 어간말 자음군을 가진 것들은 ‘ , ㄵ, , , , , , ᄚ,  , , ,  ’의 12개인데, 이들은 그것이 나타나는 환경에 따라 그 이형태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과 ‘’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 이형태들이 자동적 교체를 보인다. 이들 이형태들이 자동적 교체를 보일 때 어간말음이 하나인 것은 발음이 나는 대로 적되 그 어간을 밝혀 적는 분철표기의 방식에 따르고, 어간말 자음군을 가진 것들은 발음이 나는 대로 적되 그 어간을 밝히지 않는 연철표기의 방법에 따른다. 반면에 그 이형태들이 수의적 교체를 보이는 것들은 어간말 자음이 하나인 것은 발음이 나는 대로 적되 연철표기를 하였으며, 어간말 자음군을 가진 것들은 그 발음이 나는 대로 적지 않고 어간을 밝혀 적되 특히 분철표기의 방식에 따르는 것이다.

 사. 이 시기에 이미 국어의 띄어쓰기의 萌芽가 싹트기 시작하였다. 현대국어의 정서법에서 “각 낱말은 띄어 쓰되 토씨는 그 윗말에 붙이어 씀”을 그 원칙으로 하는 띄어쓰기의 원칙이 제시되어 있으나, 이 띄어쓰기와 유사한 방법이 이미 근대국어시기의 문헌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근대국어를 반영한 문헌에서 실제 띄어쓰기를 한 문헌은 보이지 않으나 이 띄어쓰기의 시초가 되는 句讀點이 근대국어의 문헌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한 구두점이 나타나는 문헌 중 대표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문헌은 영조 41년(1765)에 藥師殿에서 개간된≪地藏經諺解≫와 정조 23년(1799)에 順天 松廣寺에서 개간된≪妙法蓮花經諺解≫와 고종 6년(1869)에 간행된≪閨閤叢書≫가 그것이다. 물론 19세기말에 학부에서 간행한 교과서에서도 이러한 구두점이 발견된다. 현대국어에 와서 周時經이 띄어쓰기를 주장한 것도 영어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전통적인 국어의 구두점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 ‘ㆍ’는 그 음가를 상실하였으면서도 19세기 말까지도 국어표기에 사용되었다. 어두음절에서는 주로 ‘ㅏ’의 발음을, 비어두음절에서는 주로 ‘ㅡ’의 발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표기되었지만, 그 영향으로 비어두음절의 ‘ㅡ’가 ‘ㅏ’로 변화한 단어도 생겨나게 되었다(예 : 하님>하느님, 하나님 등). 특히 19세기 말에는 국어의 단모음 [Ɛ]를 표기하기 위하여 ‘ㅐ’를 사용하지 않고, 주로 ‘ㆎ’를 사용하였음도 모음표기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 어말자음의 ‘ㅅ’과 ‘ㄷ’이 음운상의 중화로 ‘ㅅ’으로 통일되어 표기되었다는 점이 이 시기의 표기법상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로 종성표기에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의 8자음이 쓰이던 것이 ‘ㄷ’을 제외한 7자음이 사용되었다. 이른바 ‘八終聲法’이 ‘七終聲法’으로 변화한 것이다(그러나 倭學書에서는 오히려 ㄷ으로 통일되어 표기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몇 가지 특징을 더 들 수 있다. 어중에서의 ㄹ-ㄹ 표기(예:리 등)가 ㄹ-ㄴ 표기(예:니 등)와 혼용되어 나타난다는 점, 그리고 19세기에 와서는 어말자음 ㅅ의 중철표기 이외에는 모두 분철표기로 변화하였고, 중철표기는 사라지게 되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근대국어시기의 표기법은 매우 자연발생적으로 변천되어 온 것이다. 특별한 언어적·문자적 규제가 없었던 시기에 문자를 통하여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표기방식이 언어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연발생적 표기의 규칙은 1933년에 만들어진「한글맞춤법통일안」에 상당히 반영되어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온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