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여순(旅順)과 대련(大連)을 조차(租借)하다
교활한 러시아는 조선에 심어놓은 자국 세력이 몰락하는 것을 보고, 방침을 바꾸어 만주의 지배에 착수하였다. 그리하여 메이지 31년 【광무 2년】 3월에 곧바로 청나라에 대해 여순(旅順)과 대련(大連)의 조차(租借)를 요구하였다. 스페이에르 공사도 역시 조선에 대한 위협 방침이 효과가 적었으므로 같은 해 4월에 사임하고, 마튜닌 【Matunine, 마주영(馬丢寧)】 이 그 뒤를 이었는데, 이때부터 러시아는 만주 지배에 주력(主力)을 기울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