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初期의 經營
太祖로부터 穆宗(第七代) 때까지 約 九十年(國紀 3251~3342 西紀 918~1009 ) 동안이 高麗朝에 있어서는 初期에 屬하는 것이니 이 時期에 高麗의 制度와 文物이 자리가 잡히고 王朝의 基礎가 다져지게 된 것이다.
太祖는 新羅와 後百濟를 倂合한 뒤에 民族의 融租와 舊疆의 回敢에 가장 힘을 들였나니 新羅 遺民을 다스림에도 前王(敬川王)과 新羅 出身의 人材를 써 그것을 맡게 하고, 新羅의 古風과 遺俗을 그대로 지키게 하였으며, 高句麗의 舊彊을 回復하려는 念願 아래에서 平壤城을 修築하고 西京이라 이름하여 首都와 같이 소중히 하는 同時에 淸川江 以南의 地域을 다스렸다.
國初의 制度는 대개 太祖 때에 되었나니 新羅 末世의 弊政을 고쳐 田制를 바로잡고 賦稅를 經하게 하여 人民 生活의 定定을 꾀하고 審穀使를 두어 水皐과 飢荒에 對備策을 썼다. 制度는 대개 新羅와 秦封 그리고 唐나라의 것을 參酌하여 田制 官制 兵制 學制 等을 마련하였다.
太祖는 特히 佛敎를 尊崇하여 國運의 長久와 國勢의 隆盛은 佛力의 冥助에 依한다는 佛敎의 護國思想을 믿어 極力으로 그것을 保護하고 獎勵하였나니 法王寺 王輪寺 等 都城의 十寺를 비롯하여 地方에도 開秦寺(連山) 等 많은 寺刹을 創建하였다. 【燃燈, 八關】 그리고 儀式에 있어서도 燃燈會(正月 보름에 行하기도 하였으나 대개는 二月 보름임)와 아울러 新羅의 故俗인 八關會를(每年 仲冬 즉 十一月에 行함) 베푸러 부처와 하늘 及 名山 大川의 神靈께 정성을 드렸다. 이로부터 八關 燃燈은 每年 행하는 二大 國家的 儀式으로 되었거니와 太祖의 이러한 崇佛政策은 高麗의 佛敎 發展에 큰 關係를 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