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독
강독은 교재의 내용을 읽고, 암송하고, 풀이하는 것이다. 강독은 날마다 실력에 맞게 교재의 범위를 정하여 주면 배우고 하루 동안 암송하였다. 하루의 학습 범위는 아동의 능력에 따라 훈장이 정하여 주었는데 될 수 있는 대로 적은 분량을 주어 완전히 뜻을 알고 나서 다음 단계로 진행하게 하였다. 일반적으로 『천자문(千字文)』은 2∼5행, 『동몽선습(童蒙先習)』은 2∼20행 정도였으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하루 학습량이 달라 학습 속도 또한 제각각이었다. 서당에 똑같이 입학하였어도 둔한 학생이 『천자문』이나 『동몽선습』을 계속 읽고 있을 때, 재능이 우수한 학생은 사서삼경을 모두 읽는 경우도 있었다.
읽을 때에는 서산(書算)을 놓고 읽은 수를 세는데, 하루에 100번 이상 읽는 것이 보통이다. 하루 동안 읽고 암송한 것을 이튿날 훈장 앞에서 평가받아 통과한 뒤에 다음날 학습 분량을 배우게 된다.
한문을 반복 암송하게 하여 문장을 혼자서 읽고 그 의미를 자연히 이해하는 것을 ‘문리(文理)를 얻는다’, ‘문리가 난다’고 말하였다. 한문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이 문리가 나는 데 있으므로, 언해(諺解)가 달려 있는 교재가 있었지만 문리가 빨리 나도록 교재에 토나 언해를 달지 않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주된 학습 방법이 소리를 내어 계속 외는 방법과 문답식 학습이었는데, 소리를 내어 읽을 때는 강약을 넣어서 읽는 것이 문맥 이해와 암송에 유익하므로 서당의 강독 시간은 매우 시끄러웠다.
강독은 문자 해독을 목적으로 하는 서당의 교육 내용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과정이었고, 서당이라고 할 때 흔히 떠오르는 모습도 거의 강독을 진행하는 광경이다. 강독은 개인별로 능력에 따라 학습 범위를 받은 뒤 혼자서 반복 학습을 하거나 개별 지도를 받고 학습이 완전히 끝난 뒤에 다음 학습으로 넘어갔으므로 철저한 개인별 학습, 완전 학습의 형태로 진행되었 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