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조선시대의 배움과 가르침서당

서당 졸업 이후의 삶

서당의 교육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하여 볼 수 있다. 가장 큰 목적은 상급 교육 기관인 서원이나 향교, 사학 등으로 진학하기 위한 준비였다. 대개 서당 교육 과정은 15∼16세에 끝나고 향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에 응시하지 않을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목적보다 오히려 한문을 읽고 해석하며 유교에 대한 초보적 지식을 이해함으로써 일반교양이나 생활 의례, 관혼상제 등에 대한 교양을 익히는 것이 더 큰 교육의 목적이 되었다.

서당에서 초보적인 교육을 마치게 되면 마을에서 최소한 교양인으로 살 수 있었다. 서당에서 자신의 수양과 몸가짐의 방법을 배운 것은 물론이었고, 서당 교육으로 집안이나 마을의 축문을 쓸 줄 알았고 사주나 혼서를 쓰고 족보를 읽을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넘어서 한문 편지를 쓰고 관가에 자기의 뜻을 표현하는 소장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교육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지 않았던 시대에 엄청난 일이었다. 서당 교육이 확대됨에 따라 조선 후기에는 평민이나 천민이 직접 작성한 토지 매매 문서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필자] 임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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