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3장 근대의 배움과 가르침

5. 근대 교육의 현장

[필자] 위영

전통 교육에서 성균관·사부 학당(四部學堂)·향교는 절대적 장소로, 침묵과 경건, 복종과 권위의 공간이었다. 사학(私學)인 서원도 사회 운영의 원리를 제공하는 학문적 공간이자 스승과 제자가 하나가 되어 공존을 확인하는 성스러운 영역이었다. 권위의 공간은 개항 이후 점차 변화를 겪는다. 학교는 문명 개화와 부국강병의 일꾼을 양성하는 중요한 곳이었고, 국가는 이를 권장하였다. 반개화 상태인 조선을 개화 문명국으로 거듭나게 하려던 잡지와 신문의 ‘개화 프로젝트’는 전통 공간을 부정하고, 개화 문명의 일꾼을 만들어내는 교실 공간의 중요성을 신명나게 역설(力說)하였다. 교사와 학생은 그 중심에 있었다.

[필자] 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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