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6장 멋스러움과 단아함을 위한 치장1. 머리치장

이 세상 고운 것을 모아 우리 아이의 머리에

굴레는 길고 좁은 끈 모양의 띠를 이어 머리 모양으로 만드는 모자이다. 돌부터 네다섯 살까지 남녀 어린아이가 쓴다. 좁은 끈 모양의 띠는 굴레 가닥이라고 하며, 지방에 따라 굴레 가닥 수에 차이가 있어 한양은 세 가닥, 개성은 아홉 가닥 굴레로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라 감을 달리하는데, 얇게 비치는 감을 사용한 여름용과 두꺼운 비단을 사용한 겨울용이 있다. 아이들이 착용하면 화사하도록 오방색의 색동 옷감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개성 지방의 굴레는 매우 화려한 수로 치장하였다. 조선시대 평생도(平生圖)에 나오는 돌잡이의 모습에서도 굴레를 썼음을 알 수 있다. 개성 지방의 굴레는 오색 비단실로 모란꽃, 나비, 새, 금붕어, 고양이, 영지 등 하늘과 땅 그리고 물에서 사는 온갖 귀하고 좋은 것을 수놓아 세상의 고운 모든 것을 아이에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굴레 쓴 아이>   
1920년부터 한국을 방문한 영국인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목판화이다. 어린 남매가 색동옷을 입고, 남동생은 굴레를, 누나는 남바위를 쓰고 있다.

[필자] 송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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