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6장 멋스러움과 단아함을 위한 치장1. 머리치장

아얌

아얌은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겨울 나들이를 할 때 쓰던 방한모의 하나이다. 그러나 실제 보온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아얌의 형태를 보면, 정수리가 뚫려 있는 둥근 테두리 같은 모자의 몸체와 아얌에 드리는 댕기, 즉 아얌드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얌의 몸체는 솜을 두고 곱게 누벼 단단하게 만들고 가장자리에는 담비털 같은 모피로 장식한 것 등이 있다. 아얌드림에는 호박이나 석웅황 또는 산호 같은 장식이 달려 있다. 앞이마와 뒤에는 검정 혹은 자주색 구슬이나 산호주를 끈에 꿰고 끝에 술을 단 장식을 달았다.

<야얌과 야얌드림>   
야암은 겨울철 나들이 때 여성이 쓰는 쓰개이다. 비단·머피로 만들고, 금박·옥판·수술 등으로 장식하였다. 이 야암드림은 길이 120㎝, 폭 18㎝ 정도의 흑자색 비단으로 만들고, 옥판·매미 등으로 꾸몄다.

“이완용이 1887년 주미 조선 공사관(駐美朝鮮公事官)의 참찬관(參贊官)으로 재직할 때 그의 처도 동행하여 미국의 사진관에 그 모습을 남겼다.”372) 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 사진을 보면 매우 앳되어 보이는 여인이 짧은 저고리에 손에는 가죽 장갑을 끼고, 치마허리에는 삼천주노리개로 보이는 노리개를 착용하였다. 머리에는 아얌을 쓰고 있다. 아얌에도 정수리에 옥판을 놓아 그 위에 5봉술을 장식한 것 같아 보인다.

<아얌 쓴 여인>   
이완용의 처라고 알려진 여인의 사진이나 다른 자료에는 ‘조선의 여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젊은 여인이 아얌과 가죽장갑 등으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대한제국시대와 일제강점기의 젊은 여인들은 겨울에 아얌이나 조바위를 써서 추위를 막았다.

오늘날에는 분홍 같은 고운 색으로 만들어, 한때 혼례복에 착용하는 여성용 모자로도 자주 쓰였고, 돌쟁이 여자아이들이나 초등학생의 당의에 함께 쓰는 모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필자] 송미경
372)김유경, 앞의 책, 221쪽.
창닫기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