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6장 멋스러움과 단아함을 위한 치장2. 몸치장

시공간을 초월한 토시

토시는 더위나 추위를 막기 위하여 팔목에 끼는 것이다. 본래는 남성 전용이었으나 후대에 와서는 여성들도 착용하였다. 방한구인 겨울용은 비단·무명·교직 등을 겹으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솜을 두었으며, 여름용은 저고리 소매에 땀이 배지 않고 통풍이 잘 되도록 등나무·대나무·말총 등을 엮어서 만들었는데 주로 남자들이 사용하였다.

<야금모행의 여인>   
겨울밤 나들이에 나선 남녀의 모습을 묘사한 신윤복의 풍속화 야금모행에 등장하는 여인이다. 기생으로 보이는 이 여인은 손에 토시를 했다.

출토 복식 가운데 토시가 등장하는 시기는 16세기부터 18세기 후반까지 다양하다. 주로 여성의 무덤에서 많이 출토되나 풍속화에는 남녀 모두 착용한 것으로 그려져 있다. 신윤복의 야금모행(夜禁冒行)에 등장하는 남녀 모두 토시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남자는 남색 토시, 여자는 자주색 토시를 하고 있으며 모두 흰색 토끼털로 안을 댄 듯하다. 이 시기 서양에서도 토시가 매우 유행하는데 서양의 토시는 전체를 모피로 만든 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필자] 송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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