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국가 의례의 음식4. 이웃 국가의 사신을 대접하다

사신들의 일상식

사신들이 먹는 일상식(日常食)은 잔치 음식을 제외하고 사신이 머무는 동안에 아침저녁으로 먹는 음식을 말한다. 일상식은 조반(早飯), 삼시반(三時飯), 다담(茶啖)이 올랐다. 여기에서 삼시반은 조반(朝飯), 중반(中飯), 석반(夕飯)을 말하는 것으로 궁중에서의 수라상을 말한다. 이러한 일상식에 쓰는 재료는 미면색(米麵色)에서 마련하였고,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잡물색(雜物色)에서 음식을 해서 사신에게 올렸다.

미면색에서 준비하는 음식의 재료는 우선 곡물 39종이 있다. 이를 가지고 각종 음식을 조리하였다. 조미료는 청밀(淸蜜), 천초(川椒), 호초(胡椒), 생강(生薑), 감장(甘醬), 진유(眞油), 소금의 일곱 종류가 있다. 과실류로는 잣, 개암, 대추, 황률, 생률, 호두, 껍질을 벗기지 않은 밤과 호두 등 여덟 종류를 사용하였다. 주류로는 소주(燒酒)·홍소주(紅燒酒)·향온주(香醞酒)· 청주(淸酒)·자주(煮酒)의 다섯 종류를, 차로는 다인삼(茶人蔘)·오미자(五味子)·천지차(天地茶)·작설차(雀舌茶)·파삼(把蔘)의 다섯 종류를 사용하였다.111) 이렇게 미면색에서 제공한 재료를 가지고 잡물색에서는 조반에서 삼시반 및 다담에 이르기까지 일상식의 음식을 만들어 올렸다.

[필자] 임혜련
111)김상보, 앞의 책, 2000,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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