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국가 의례의 음식4. 이웃 국가의 사신을 대접하다

세끼 식사하고, 또 먹는 다담

다담은 국수를 곁들인 술안주상이다. 사신들은 삼시반을 먹은 후에 다담을 또 먹었다. 다담에는 공통적으로 만두·면·죽 중에서 하나를 올리고, 탕 두 가지, 편육, 조과류(造菓類) 네 가지, 과실, 수정과를 올렸다. 다담에 올린 국수로는 세면(細麵)이 있다. 세면은 녹두 녹말을 많이 사용하여 만든 점성이 강한 국수이다. 국수에 장국을 부어 꿩고기를 웃꾸미로 얹기도 하였다. 조과류는 소위 말하는 유밀과로 밀가루를 기름에 튀겨 만든 과자이다. 다담은 식사를 한 후에 먹었던 음식인 만큼 크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맛과 모양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상차림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국수>   
식사를 한 후에 먹었던 다담(茶啖)은 국수를 곁들인 술안주상이다.

중국에서 사신이 왔을 때 사신에게 베푼 잔치의 횟수가 많은 만큼 올린 음식도 다양하였고, 음식 분량도 다른 여느 국가 의례에 비하여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사신의 일상식으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구성이지만 다양한 음식을 차렸다. 이는 그만큼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중요시하였던 것이 음식 문화로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자] 임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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