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국가 의례의 음식6. 나라의 큰 슬픔, 국상을 치르다

왕의 마지막 가는 길, 국장

왕이 돌아가신 지 5개월이 되면 관상감에서 좋은 날을 택하여 장사를 지내는데, 이를 국장(國葬)이라고 한다. 국장을 치르기 위해서 먼저 왕의 관인 재궁을 안치했던 빈전을 여는 계빈의(啓殯儀)를 행한 후에 장지로 떠나기 직전에 조전의(祖奠儀)와 견전의(遣奠儀)를 행하였다. 조전의는 상여가 출발하기 전에 도로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이 사실을 재궁에 고하는 의식이며, 견전의는 상여를 떠나보내는 제사였다.128) 그리고 왕의 재궁을 모신 대여가 출발하여 장지까지 도달하는 발인 의식을 치른다.

왕의 국장 행렬이 장지에 도착하면 왕의 재궁이 땅속에 자리하게 된다. 왕의 재궁이 묻히는 곳을 현궁(玄宮)이라고 한다. 국장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현궁(玄宮) 앞에서 사배 한 후에 현궁이 닫히게 되면 혼백을 모실 신주를 만드는 입주전(立主奠)을 행하게 된다. 신주는 뽕나무를 사용하여 전면에 ‘모호(某號)·대왕(大王)’이라고 먹으로 써서 만드는데 이것을 우주(虞主)라고 한다. 이렇게 우주를 만든 후에는 전을 올리게 된다. 국장이 마무리되면 왕의 신주를 혼백함에 넣어서 돌아와 혼전(魂殿)에 모시고 삼년상을 치르게 된다. 이렇게 혼전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반우(返虞)라고 한다. 한편 왕의 재궁을 모신 산릉에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리게 된다. 산릉에서의 조석상식은 정자각(丁字閣) 안에서 치르게 된다.129)

[필자] 임혜련
128)신명호, 앞의 책, 216∼217쪽.
129)『국조오례의』 권7, 흉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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