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1장 조선 전기의 세계관과 일본 인식

3. 조선 전기 대일 사행원의 일본 인식

[필자] 하우봉

조선과 일본은 그동안 단절된 국교를 600여 년 만에 재개하였다. 이후에 두 나라 사이에는 활발하게 오고간 사절단을 통해 문물 교류가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이 시기 조선 사람들은 일본을 어떻게 인식하였을까?

조선 전기의 일본 인식을 살펴보는 데 가장 주목해야 할 그룹은 대일 사행원(使行員)들이다. 조선 전기에 이루어진 대일 사행은 모두 합쳐 65회에 이르지만, 여기에 참여하였던 이들이 남겨 놓은 기록은 예상외로 적다.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일본 통신사행이 모두 합쳐 12회였는데도 40여 편의 사행록(使行錄)을 남긴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렇지만 사행원들이 일본에서 견문한 것을 귀국 후 임금에게 보고한 복명(復命) 기록이 『조선 왕조 실록』에 간략하게나마 실려 있고, 개인적으로 저술한 사행록도 남아 있다.

조선 전기에 일본 사행록을 남긴 이로는 이예, 신숙주, 송희경(宋希璟)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대일 사행원들의 저술을 중심으로 조선 전기의 일본 인식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필자] 하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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