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복속 이후 몽골의 통제는 시대의 진전에 따라 강도와 성격을 달리하였으며, 그에 따라 고려관에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복속 이전에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겨 불신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고려관이 이질(異質)에 대한 낯섦을 바탕으로 한 인식이었다면, 몽골적 세계에 편입된 이후 고려는 이질이면서도 동화되거나 동화되어야 할 존재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몽골인의 고려관은 이중적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