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3 조선시대의 서예 동향과 서예가02. 조선시대의 주요 서예가조선 후기 주요 서예가

12. 이광사(李匡師, 1705∼1777)

이광사의 호는 원교(圓嶠)이며 위·진의 고법을 중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 오체에 능하였다. 그는 기존의 틀에 안온한 기존의 서예를 비판하고 왕희지 중심에서 벗어나 종요를 중시하였다.72)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원교서결(圓嶠書訣)』을 지었는데, 여기에서 왕희지 중심에서 탈피하였고 더 나아가 진·한의 여러 비와 송의 서예를 주목하였고 조선의 역대 서예를 비평하였다.

<이광사 행서 <오언시>>   

그의 행초는 윤순의 관점을 계승하여 송대 서예에도 관심을 가져서 소식과 미불의 서예를 수용하였다. 그의 행초인 <오언시>를 보면 원필의 원만한 필획과 태세(太細)의 변화가 많고 필세가 굳세고 활발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광사는 글씨에 힐곡완전(詰曲宛轉)한 모습이 늘 있어야 하며 한갓 활시위처럼 반듯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는 후한의 <예기비>와 위의 <수선비>를 최고로 상찬하였으며, 그의 예서에서 힐곡(詰曲)한 운필을 볼 수 있다.73)

[필자] 이성배
72) 이완우, 「이광사 서예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석사학위논문, 1989 참조.
73) 이희순, 「조선시대 예서풍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석사학위논문, 2007,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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