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인상(李麟祥, 1710∼1760)
이인상의 자는 원령(元靈)이고, 호는 능호(凌壺)·보산자(寶山子)이며, 이경흥의 현손이다. 그는 음서로 관직을 지냈는데 강직한 성품으로 관찰사와 사이가 나빠 관직을 그 만 두고 단양에 은거하였다. 시·서화에 능하였으며 서예는 전서와 예서를 잘 썼다. 특히, 전서는 소전과 종정금문 등을 폭넓게 학습하여 자유분방한 원필로 법도에 얽매이지 않는 결구로 기이하다는 평을 들었다. 소전도 엄정한 필의보다 원필로 유려하게 썼으며, 대자는 굳세면서 필획의 변화가 많다.
충북 단양의 사인암에 새긴 전서는 종정문과 예서 필의가 섞였으며 자유분방한 부정형의 장법을 보여주어 무애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추사는 “이원령의 예법과 화법에 모두 문자의 기개가 있다.”라고 하여 예서를 높이 평가하였다.
[필자]
이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