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1 한국 건축의 변화 양상01. 한국 건축사의 연구동향과 시대구분

한국 건축사에 있어서 시대구분

[필자] 천득염

건축사뿐 아니라 역사학에 있어서 시대구분 문제는 사학자의 사관(史觀)과 관련되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접근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제까지 우리는 건축사의 시대구분에 있어 부담없이 왕조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체제의 발전과 쇠퇴를 같이 받아들어 왔다. 그러나 건축의 발전과 쇠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왕조 중심의 정치체제가 건축의 성쇠와 같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건축양식의 발전과 쇠퇴에 입각하여 시대구분을 하거나 소위 3분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 중세, 근대로 나누는 방법을 쓰는 경우도 있다. 즉, 현재의 입장에서 먼 과거인 고대와 좀더 가까운 근대와 그 중간이 되는 중세로 시간의 구분이 명쾌해지고 또 항상 현재라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서술이 전개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18) 이런 방법 이외에 유구를 분석하여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사상을 파악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건축은 결국 사회적 소산이기 때문에 사회의 변화에 바탕을 둔 접근방법도 있을 수 있으며, 건축을 인간의 생활을 담는 공간으로 이해하고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김홍식 교수는 한국건축사에 있어 시대구분을 비판적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기존의 분류체계를 ① 자연 도태설에 의한 시대구분, ② 왕조에 의한 시대구분, ③ 시간의 원근에 의한 시대구분, ④ 민족의 성장에 의한 방법, ⑤ 목조양식에 의한 시대구분 등으로 정리하였다. 차제에 한국의 전통건축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결과에 나타난 시대구분에 대해서 분류해 보고자 한다.

[필자] 천득염
18)김동욱, 『한국건축의 역사』, 기문당, 1997,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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