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후
우리 나라의 기후는 겨울이 춥고 여름이 더운 대륙성기후로 요약된다. 기후는 강력한 정체성고기압에 의해 형성되는 氣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우리 나라의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단으로는 한랭건조한 시베리아기단,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기단, 냉량다습한 오호츠크해기단 등이 있다. 겨울의 혹한은 시베리아기단, 여름의 무더위는 북태평양기단이 우리 나라로 세력을 뻗칠 때 나타난다. 오호츠크해기단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수온이 낮은 오호츠크해에서 형성되는 기단으로 이것이 우리 나라로 세력을 뻗칠 때는 전국의 날씨가 일시적으로 서늘해지는 동시에 대기가 맑아진다.
한반도는 범지구적인 熱收支의 측면에서 보면 열부족의 한대지방과 열과잉의 열대지방 사이에 자리한다. 따라서 전선을 동반한 온대성저기압이 자주 통과한다. 그리고 한여름과 초가을에 걸친 기간에는 열대성저기압인 태풍이 가끔 내습한다.
한편 우리 나라는 偏西風帶에 자리한다. 이로 인해 온대성저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날씨의 변화도 대개 서쪽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여 동쪽으로 옮아간다. 그리고 중국에서 각종 먼지가 날려와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언제나 전국의 대기가 투명하지 않다. 특히 봄철의 대기는 상당히 혼탁한데, 중국과 몽골에서 짙은 황사가 날려올 때는 視程이 극도로 나빠진다. 다만 초여름에 오호츠크해고기압이 강력하게 발달하여 북동풍이 불어오거나 그밖의 원인으로 중국으로부터의 기류가 차단되면 일시적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대기가 아주 맑아진다. 이러한 때에는 서울에서도 사방의 먼 산조차 매우 뚜렷하게 보여 텔레비전의 뉴스에서 보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