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골의 출토
후기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更新世)에 지구를 덮었던 거대한 빙하는 10,000B.C.을 전후해서 물러가고 따뜻한 기후가 시작되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구석기시대의 사냥·채집사회는 농업을 바탕으로 하는 신석기시대의 정착사회로 변하였다. 한반도에서 신석기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변화가 언제 처음 나타나고, 또 청동기시대로의 전환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이렇게 학자들간에 견해가 다른 것은 신석기시대로부터 청동기시대로의 전환에서 보이는 문화상이 한반도 전역에서 공통성을 띠고 있으면서 동시에 지역적인 차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이 문제는 앞으로 각 유적의 시간과 공간적인 분포가 함께 연구되어 한반도 신석기시대의 전체적인 문화상이 밝혀져야만 해결이 가능하다.
한반도에서 신석기문화를 담당했던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하는 문제는 우리 겨레의 기원과 직접 관계되는 문제로 학자들 사이에 많은 논쟁의 대상이다. 이 문제에 대해 남한학자들은 주로 북방으로부터의 이주를 주장하며 전파주의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으며390), 북한학계와 일부 남한학자들은 한반도 자생기원설을 주장하며 구석기문화와의 연속을 주장하고 있다.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