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사천 소곡리유적
사천시 정동면 소곡동 신월마을에 위치하며 1969년 단국대학교 박물관에 의하여 발굴 조사되었다. 냇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홍수로 인하여 유구의 일부가 드러남으로써 발굴되게 되었는데 돌널형식의 무덤방(石室)과 그 위쪽부분에 깔려진 판판한 돌들이 확인되었다.
소곡리유적 근처에서 관찰된 퇴적층의 두께는 약 1∼1.1m 였고 층위는 4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로부터 표토층(1층), 자갈층(2층), 검은흙층(3층), 자갈층(4층)으로 되어 있으며 4층은 강의 바닥에 해당하고 청동기시대 무덤이 쓰여진 곳은 3층이다. 이 3층의 무덤유적에서는 모두 12기의 무덤이 확인되었는데 모두 돌널 내지는 돌곽묘이며 그 가운데 그 크기가 확인된 것은 9기에 달한다. 돌널이나 돌곽은 그 길이가 70∼190㎝, 너비가 25∼82㎝, 깊이가 20∼75㎝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 돌널이나 돌곽의 길이가 170∼190㎝일 경우에는 바로펴묻기(伸展葬)도 가능하였겠지만 길이가 140㎝ 이하의 경우에는 피장자가 어린이가 아닌 경우 바로펴묻기가 불가능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소곡리무덤 중에는 돌널 또는 돌곽의 길이가 140㎝ 이하인 것이 6기나 있어 이들 작은 무덤은 굽혀묻기(屈葬) 또는 2차장의 葬法과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 유적에서는 돌촉·가락바퀴·붉은간토기·민무늬토기 등이 확인되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돌널이나 돌곽묘의 널주변에서 발견되었다.
요컨대 소곡리 무덤유적은 單槨墓와 多槨墓가 같은 장소에 공존하고 있으며 각 무덤의 장축은 모두가 북북서∼남남동으로 사천강의 물 흐름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 무덤표면은 판판한 모양의 틀이 덮혀져 있는 돌깐무덤(敷石墓)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무덤 형태는 여러 단으로 돌을 쌓아올려 만든 돌무지무덤(積石墓)과 구분된다. 현재로서는 소곡리의 무덤이 고인돌인지 아니면 다른 형식의 묘인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