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대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Ⅰ. 청동기문화2.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2) 청동기시대의 유적(2) 무덤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1. 청동기시대
          • 1) 청동기시대의 시기구분
            • (1) 청동기시대의 개념
            • (2) 청동기시대의 시기구분
          • 2) 인골 및 편년
          • 3) 청동유물의 분포와 사회
            • (1) 각 청동유물의 형식과 그 분포
            • (2) 청동유물의 지역적 특성
            • (3) 청동기문화와 고조선
        • 2.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청동기시대 유적의 분포
            • (1) 유적 분포의 특성
            • (2) 호남·호서지방의 유적
            • (3) 영동·영서지방의 유적
            • (4) 영남지방의 유적
          • 2) 청동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2) 무덤
          • 3) 청동기시대의 유물
            • (1) 토기
            • (2) 석기
            • (3) 청동기
            • (4) 뼈연모
          • 4) 야금술의 발달과 청동유물의 특징
            • (1) 청동기의 제작 기술
            • (2) 청동유물의 성분분석
          • 5) 토기의 과학적 분석
        • 3. 청동기시대의 사회와 경제
          • 1) 생업경제
            • (1) 생업
            • (2) 교역
          • 2) 사회
            • (1) 사회구성
            • (2) 의식과 신앙·예술
            • (3) 의식주생활
        • 4. 주변지역 청동기문화의 비교
          • 1)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 2) 중국
            • (1) 청동거울을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
            • (2) 청동유물의 동물문양을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
            • (3) 청동기의 성분분석을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
          • 3) 일본
            • (1) 일본 청동기문화의 성격
            • (2) 한·일 청동기문화의 교류관계
      • Ⅱ. 철기문화
        • 1. 철기시대
          • 1) 철기시대의 시기구분
            • (1) 철기시대의 개념
            • (2) 철기시대의 시기구분
            • (3) 문헌자료와 철기시대
          • 2) 철기시대 유적의 분포
            • (1) 유적 분포의 특성
            • (2) 주요 철기유적
          • 3) 철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2) 패총
            • (3) 무덤
            • (4) 방어시설
          • 4) 철기시대의 유물
            • (1) 철기 생산기술
            • (2) 철기유물
            • (3) 토기
            • (4) 토기의 과학적 분석
            • (5) 유리공예
        • 2. 철기시대의 사회와 경제
          • 1) 생업경제
            • (1) 생업
            • (2) 교역
          • 2) 사회
            • (1) 사회구성
            • (2) 의식과 신앙·예술
            • (3) 의식주생활
        • 3. 주변지역 철기문화와의 비교
          • 1) 중국
            • (1) 여명기(은·서주시대)
            • (2) 초보적 형성기(춘추∼전국 조기)
            • (3) 형성·보급기(전국 중∼만기)
            • (4) 발전기(전한 이후)
          • 2) 일본
            • (1) 초기 철기문화의 시기별 추이
            • (2) 한·일 초기 철기문화의 교류관계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가. 고인돌

 고인돌은 우리 나라 청동기시대의 거의 전기간에 걸쳐 반도의 모든 지역에서 이루어진 묘제로서 비슷한 시기 중국의 동북지방과 일본의 규슈(九州)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무덤이라고 할 수 있다.0207) 특히 한반도에서는 선사시대의 모든 문화요소 가운데 고인돌만큼 한 시대의 특징을 부각시켜 주는 것은 없을 정도로 고인돌이 청동기시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가) 분포와 형식

 고인돌의 분포는 지역에 따라 밀집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거의 한반도 전역에 고루 퍼져 있다. 아직까지 고인돌에 대한 전국적인 지표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 정확한 실태는 알 수 없지만 특정지역에서의 상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고인돌이 가장 밀집된 곳은 평안남도와 황해도 등 서북지방과 전라남·북도 등 주로 우리 나라 서해안 지방에 해당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비교적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전라남도의 경우는 1,900여 군데에서 모두 16,000기가 넘는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0208) 물론 이 곳은 우리 나라에서 고인돌의 분포가 가장 밀집된 곳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이로써 한반도 전역에 퍼져 있는 분포의 실상을 어느 정도 어림할 수가 있다.

 이들 고인돌은 그 모양과 짜임새의 특성이나 분포의 양상에 따라 크게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북방식은 비교적 넓고 편평한 판돌을 땅 위에 세워 네모난 상자모양의 방을 짜맞춘 뒤 바닥에 시체를 안치하고 그 위에 덮개돌(上石)을 덮어 마치 책상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학자에 따라서는 이 유형을 卓子式 혹은 地上形이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대표적인 유적의 이름을 붙여 五德里形0209)으로 부르고 있다(<그림 1>).

<그림 1>연탄 송신동 4호 고인돌

 한편 남방식에서는 땅밑에 판돌(板石)을 짜맞추거나 깬돌(割石), 또는 냇돌(川石) 등을 쌓아 돌널을 만들어 그 안에 시신을 묻지만 드물게는 구덩이만 파고 묻기도 한다. 무덤 위에는 큰 덮개돌을 얹게 되는데 더러는 그 아래에 받침돌을 괴어 마치 바둑판과 같은 모습을 띠는 것도 있다. 이러한 외형적 특성 때문에 남방식을 바둑판식(碁盤式)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받침돌이 없는 것은 따로 無支石式이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沈村里形0210)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그림 2>).

<그림 2>대구 대봉동 Ⅴ구역 1호 고인돌

 이와 같이 외형과 짜임새의 특성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은 이들 고인돌이 각 형식에 따라 그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략 한강을 경계로 하여 북방식은 그 이북에서 주된 분포를 보이는 반면, 이남에서는 남방식 고인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개략적인 분포의 성격을 나타낼 뿐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한강 이남에서는 주로 서해안 지방에서 북방식이 드물게나마 확인되고 있고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황해도 일원에 적지 않은 수의 남방식 고인돌이 분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의 고인돌은 각기 그 둘레에 이루어진 보강 구조물로서의 돌무지 시설의 유무에 따라 積石式과 無積石式으로 분류되고 이 가운데 남방식은 다시 매장 부위의 구조적 성격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즉 남방식은 매장시설을 이룬 벽체구조의 짜임새를 기준으로 하여 板石形, 割石形, 混築形, 土壙形 등으로 구분되고 특수한 지방 형식으로 濟州形을 들 수 있다.0211)

나) 편년적 성격

 고인돌 문화에 대한 원류와 편년문제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처음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오고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처음으로 한반도의 고인돌에 대한 형식분류를 시도한 연구에서는 이들 고인돌을 ‘석기시대’에 이루어진 무덤유적으로 추정하고 보다 원시적인 외형을 갖춘 남방식이 북방식에 비해 선행한다고 보았다.0212)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어떤 학술적인 자료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주변지역의 상황을 어림해서 내린 추론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뒤로 다른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현지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고인돌로 부터 출토된 몇몇 유물을 통해 그 시대적 성격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금속기 사용초기’로 그 시기를 압축하거나0213) ‘금속병용기’로 보기도 했다.0214) 또한 당시까지의 유적조사 성과를 집대성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고인돌은 기원전 3∼2세기나 그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았다.0215)

 1960년대 이후 한반도의 각 지역에서 고인돌 발굴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자료가 축적되면서 지금까지 외형에 의한 피상적 연구단계를 벗어나 매장시설의 구조적 성격과 출토유물을 바탕으로 점차 그 연구가 체계화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적어도 기원전 8세기 이전 한반도에는 고인돌이 구축되기 시작하였던 것으로 추정하였으며0216) 이후 대부분의 학자들이 고인돌 문화를 청동기시대의 소산으로 보기에 이르렀다.

 고인돌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종류와 수량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한반도에서의 편년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 특히 토기류와 석기류의 양상을 통해 개략적인 편년관은 그 윤곽이 잡혀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몇몇 종류의 유물의 성격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고인돌 축조는 기원전 10세기경부터 기원 전후에 이르기까지, 즉 기원전 1천년기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생각된다. 이 시기가 바로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시대의 거의 전기간에 해당되지만 그 발생과 소멸시기가 지역에 따라 다르고, 큰 줄기로 볼 때는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시대가 늦어지는 것은 문화의 전개 과정에서 나타난 당연한 양상일 것이다.

 고인돌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은 대부분 토기류와 석기류가 주류를 이루지만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부장된 유물의 종류나 수량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최근에는 남해안의 일부 지역에서 遼寧式銅劍이나 銅鉾와 같은 청동유물이 출토되기도 하는데0217)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한반도의 고인돌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0207)池健吉,<東아시아 支石墓의 型式學的 考察>(≪韓國考古學報≫12, 韓國考古學硏究會, 1982), 245쪽.
0208)李榮文,≪全南地方 支石墓 社會의 硏究≫(韓國敎員大 博士學位論文, 1993), 43쪽.
0209)석광준,<우리나라 서북지방 고인돌에 관한 연구>(≪고고민속론문집≫7, 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79), 112쪽.
0210)석광준, 위의 글.
0211)池健吉,<湖南地方 고인돌의 型式과 構造>(≪韓國考古學報≫25, 1990), 74∼75쪽.
0212)鳥居龍藏,<平安南道·黃海道古蹟調査報告書>(≪大正五年度古蹟調査報告≫, 朝鮮總督府, 1916), 74∼75쪽.
0213)梅原末治,≪朝鮮古代の墓制≫(1946), 16쪽.
0214)藤田亮策,<朝鮮の石器時代>(≪朝鮮考古學硏究≫, 京都;高桐書院, 1948).
0215)三上次男,≪滿鮮原始墳墓の硏究≫(吉川弘文館, 1977), 144쪽.
0216)金載元·尹武炳,≪韓國支石墓硏究≫(국립박물관 고적조사보고 6, 1967), 19쪽.
0217)李榮文,<全南地方 출토 靑銅遺物>(≪韓國上古史學報≫3, 1990), 213∼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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