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대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Ⅱ. 철기문화1. 철기시대1) 철기시대의 시기구분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1. 청동기시대
          • 1) 청동기시대의 시기구분
            • (1) 청동기시대의 개념
            • (2) 청동기시대의 시기구분
          • 2) 인골 및 편년
          • 3) 청동유물의 분포와 사회
            • (1) 각 청동유물의 형식과 그 분포
            • (2) 청동유물의 지역적 특성
            • (3) 청동기문화와 고조선
        • 2.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청동기시대 유적의 분포
            • (1) 유적 분포의 특성
            • (2) 호남·호서지방의 유적
            • (3) 영동·영서지방의 유적
            • (4) 영남지방의 유적
          • 2) 청동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2) 무덤
          • 3) 청동기시대의 유물
            • (1) 토기
            • (2) 석기
            • (3) 청동기
            • (4) 뼈연모
          • 4) 야금술의 발달과 청동유물의 특징
            • (1) 청동기의 제작 기술
            • (2) 청동유물의 성분분석
          • 5) 토기의 과학적 분석
        • 3. 청동기시대의 사회와 경제
          • 1) 생업경제
            • (1) 생업
            • (2) 교역
          • 2) 사회
            • (1) 사회구성
            • (2) 의식과 신앙·예술
            • (3) 의식주생활
        • 4. 주변지역 청동기문화의 비교
          • 1)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 2) 중국
            • (1) 청동거울을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
            • (2) 청동유물의 동물문양을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
            • (3) 청동기의 성분분석을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
          • 3) 일본
            • (1) 일본 청동기문화의 성격
            • (2) 한·일 청동기문화의 교류관계
      • Ⅱ. 철기문화
        • 1. 철기시대
          • 1) 철기시대의 시기구분
            • (1) 철기시대의 개념
            • (2) 철기시대의 시기구분
            • (3) 문헌자료와 철기시대
          • 2) 철기시대 유적의 분포
            • (1) 유적 분포의 특성
            • (2) 주요 철기유적
          • 3) 철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2) 패총
            • (3) 무덤
            • (4) 방어시설
          • 4) 철기시대의 유물
            • (1) 철기 생산기술
            • (2) 철기유물
            • (3) 토기
            • (4) 토기의 과학적 분석
            • (5) 유리공예
        • 2. 철기시대의 사회와 경제
          • 1) 생업경제
            • (1) 생업
            • (2) 교역
          • 2) 사회
            • (1) 사회구성
            • (2) 의식과 신앙·예술
            • (3) 의식주생활
        • 3. 주변지역 철기문화와의 비교
          • 1) 중국
            • (1) 여명기(은·서주시대)
            • (2) 초보적 형성기(춘추∼전국 조기)
            • (3) 형성·보급기(전국 중∼만기)
            • (4) 발전기(전한 이후)
          • 2) 일본
            • (1) 초기 철기문화의 시기별 추이
            • (2) 한·일 초기 철기문화의 교류관계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철기시대의 시기구분

 우리 나라의 철기시대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종래의 初期鐵器時代와 原三國時代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즉 문화단계상 철기가 사용되는 시기부터 진정한 의미의 고총고분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시기인 것이다. 연대상으로는 기원전 300년경부터 기원후 300년경까지의 약 600여 년간이 된다. 이 시기는 일단 철기 제조기술의 발전 및 철기의 파급과 그에 따른 청동기의 소멸, 새로운 토기문화의 등장을 기준으로 대략 전·후기의 두 시기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구분은 기존의 초기 철기시대 및 원삼국시대의 구분과 그 연대나 문화내용의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鐵器時代前期는 철기가 사용되기 시작한 때부터 청동기가 완전히 소멸되고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철생산이 시작될 무렵까지의 시기로서, 절대연대로는 기원전 30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의 시작은 청천강 이북을 포함한 요동지역에 분포하는 세죽리-연화보유형 유적들의 성립으로부터이다. 이들 유적에서는 구들시설을 갖춘 지상가옥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또한 호미·괭이·삽·낫·도끼·손칼 등의 철제 농공구류와 함께 회색의 태토에 승석문을 타날한 토기가 나타났다. 주조철부를 비롯한 철제이기들은 대체로 중국계인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에서도 초기 주조기술에 의해 제작된 농공구류가 먼저 발달한 양상은 양자의 공통점을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철기문화의 영향을 잘 보여주는 적극적인 증거는 이들 유적에서 많을 경우 1,000매 이상씩 발견되는 명도전이다. 이는 전국시대 연나라 때의 화폐로 그 출토범위는 요동지역에서부터 압록강 중류 및 독로강유역을 거쳐 청천강유역, 더 내려와서는 철산가도·登串에 이른다. 농공구류·화살촉·비수·창끝 등 철제 무기류의 예가 일부 보이며, 이 시기에는 농공구류가 전반적으로 철기로 대체된 반면 무기류는 여전히 청동제가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세형동검·세문경을 비롯하여 동모·동과·팔령구·동물형 대구·농경문 청동기 등 정교한 청동기가 제작되는 등 전술한 바와 같이 철기시대 전기의 대부분에 걸쳐 청동기가 성용하게 된다. 그 가운데에 세형동검과 세문경은 이 시기의 표지적인 유물로 이해되고 있다.

 그 중 세형동검은 ‘좁은놋단검’ 또는 ‘한국식동검’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旅大市 尹家村 南下 제12호 돌무덤, 沈陽市 鄭家窪子 제2호 무덤, 遼陽縣 河欄 二道河子 제1·3호 무덤 및 재령 고산리 토광묘 등에서 출토된 것들로서 그 상한은 기원전 5∼4세기까지도 올라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물의 형식학적인 측면이나 기타의 고고학적인 문화상을 종합하여 볼 때에는 초기유적들은 한국화된 동검과는 어느 정도 차별성이 있다. 현재까지 세형동검의 발견은 약 400점에 이르며, 그 분포는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동서로는 중국의 요하유역에서 연해주에, 북으로는 눈강 및 송화강 동류 유역에 이른다고는 하지만 엄밀하게는 한반도 특히 청천강 이남에 한정되고 있어 한반도에 그 분포범위가 국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용성의 문제와 결부하여 보면 소위 초기형식이라고 하는 것들에서는 어느 정도 실용검의 흔적이 보이지만 후기로 갈수록 칼날이 길어지고 장식적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는 등 儀器化되어 간다.

 세문경은 이전 청동기시대의 조문식동경을 조형으로 하며, 이 시기에 이르면 삼각형을 기본단위로 하는 특징적인 삼각형 복합문으로 발전해 가는데 대전 괴정동, 부여 연화리 등의 단계를 거쳐 화순 대곡리 출토품이나 숭실대학교 소장품과 같은 정문식세문경이 되는 것이다. 특히, 당시 중국 동북지역에서 조문경이 사용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동강을 중심으로 한 한국식동검과 정문식세문경의 분포범위는 세죽리-연화보유형으로 대표되는 철기시대 개시기의 유적 분포와 구별된다. 이러한 현상을 상이한 문화 갈래나 족속의 차이로 섣불리 고정하거나 영역의 변동에만 관심을 집중시키기보다는 당시 동북아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시켜 그 원인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즉, 두 가지 상이한 문화적 양상이 생성된 역사적 동인에 주목하면서 우리 나라에로의 철기문화의 파급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한다면 그러한 구별 양상을 단절적인 것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시의 주거지 형태는 수혈식 주거가 일반적이지만 중강 토성리나 시중 노남리에서와 같이 외줄의 온돌 구조가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곡식농사와 화전법이 실시되고 토기로는 흑색마연토기·점토대토기가 나타나며, 석기로는 유구석부·반월형석도·삼각형석촉·마제석검·편평단인석부 등이 여전히 사용되고 토광묘와 옹관묘가 묘제로서 채택되었다.

 철기시대 전기는 세형동검의 형식변화와 철기 제조기술의 발전에 주목하여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철기시대 전기 중 1기는 I식 세형동검, 정문식세문경, 동부·동과·동모·동착 등의 청동기류와 철부를 비롯한 주조철제 농공구류, 토기로는 단면 원형의 점토대토기를 그 대표적인 문화적 특색으로 하는데, 그 연대는 기원전 4∼3세기부터 기원전 100년경을 전후한 시기에 해당된다.

 한편 철기시대 전기 중 Ⅱ기가 되면 II식 세형동검과 단조철기가 등장하며, 세문경을 대신하여 차마구가 부장되고 점토대토기의 단면형태가 삼각형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청동기와 고인돌 등 청동기시대의 몇몇 문화요소들이 소멸되는 반면 자체 수요를 넘어서 잉여생산을 할 정도로 철기생산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토기가 나타나게 된다. 이외에도 석곽묘의 발전, 귀족묘로서의 목곽묘의 발달, 농경, 특히 도작의 발달 등이 철기시대 후기의 문화적인 특색으로 꼽힐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이미 북부지역에서 고구려가 온전한 고대국가의 형태를 가지게 되며, 각지에 적석총이 축조되게 된다. 한편 남부지역에서 삼한사회가 고대국가로 발돋움해 가게 된다.

 무기류·농공구류 등 철기의 제작은 양적, 질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가는데, 철기시대 전기에 나타나는 제철기술인 단조를 통한 철기제작의 예가 급증한다. 마장리·중도·이곡리·성산·진천 석장리 등지에서 발견된 冶鐵遺蹟은 그러한 제철기술상의 발전을 방증하고 있다.

 그런데 철기시대 후기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해식토기, 와질토기로 대표되는 새로운 토기문화의 등장이다. 이는 이 시기에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철기 제작기술이 여타의 사회부분에 영향을 미친 결과이며, 이 시기의 변화상을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진천 산수리에서는 철기시대 후기(한성시대 백제기)에 해당하는 중요한 가마터가 발굴되기도 하였다.

 김해식토기는 명칭이 김해패총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대표적인 것으로 회청색 및 적갈색의 승석문경질토기가 있는데 이는 종래 무문토기의 전통에 중국 灰陶의 기법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태토가 매우 정선되고 陶拍을 시문구로 사용하였고 부분적으로 회전판을 사용하여 성형하였으며 등요에서 소성되었다. 기형에는 평저·원저의 柑, 高杯, 廣口壺, 長頸壺, 火爐形土器 등이 있으며 시루의 출토 빈도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김해식토기는 대략 기원전 1세기경에 발생하여 新羅土器 早期樣式으로 바뀌기 전인 기원후 3세기 중엽까지 존재함으로써 그 연대가 원삼국시대와 대부분 겹쳐지고 있다.0600)

 와질토기는 김해토기와 마찬가지로 등요에서 소성되었으나 소성도가 낮아서 흡수성이 있고 기와와 비슷한 연질이기 때문에 그러한 토기명이 생겨났다. 몇몇 예를 제외하고는 조양동 토광묘유적을 비롯한 분묘유적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 특수토기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영남지역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물레를 사용한 결과 기벽이 고르고 얇아졌으며, 기종 또한 다양해져 이전 시기에 보이지 않던 기종들이 많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토기로는 파수부원저장경호, 주머니호를 비롯해 원저단경호, 옹형토기, 평저호, 대부화로형토기, 파수부장경호 등이 있다.

 앞서 살핀 바와 같이 철기시대는 문헌기록의 일단과 접해 있다는 점에서 혼란이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으며 각종 가설들을 시험해 보기에 유리한 점이 있다. 흔히 철기시대 각 사회의 발전단계를 학자들에 따라 부족국가, 부족연맹체, 성읍국가, 군장사회, 추장사회, 족장사회 등의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0600)金元龍,≪新羅土器≫(悅話堂, 1981).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