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두루마기(포)
두루마기 즉 袍는 저고리와 바지 위에 입던 겉옷으로 남녀상하가 모두 착용하였으며,736) 방한과 의례적인 용도로 입었다. 포에 대하여 옛 문헌에 衣袍·大袖紫袍·紫大袖袍·方袍·表衣 등의 용어가 있다.737)
포는 裘 즉 갓옷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구는 본디 북방계 민족이 방한을 위해 상고시대부터 입던 옷으로 중국에서는 周代에 입기 시작했고,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와 함경도에 개가죽 두루마기의 유물이 남아 있어 그 모습을 짐작케 한다.
≪三國志≫부여전의 白布大袂袍로 보아 우리 민족이 부족국가시대부터 소매가 넓은 두루마기를 입었음을 알 수 있다. 귀족층에서는 소매가 넓고 길며 여밈은 직령교임식이고 깃·도련·수구에 선이 둘려진 것을 입었고, 허리에는 대를 맸을 것으로 보인다.
두루마기라는 명칭은 두루막혀 터진 곳이 없다는 데서 나온 순수한 우리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738) 이러한 두루마기는 고려시대에 白苧袍로 이어져 왕실과 귀족관료 및 평민의 평상복으로 착용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명나라 의관제도를 따르면서 帖裏·褡胡·道袍·中致幕·氅衣 같은 형태로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