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업의 발달
신라 지역에서의 시장의 등장은 이미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수공업과 마찬가지로 교환관계를 국가의 운영원리에 맞게 새로이 정비하였다. 照知麻立干 때 사방에 郵驛을 설치하고 관용 도로를 수리한 것이나, 왕경의 시장을 열어 사방의 물품을 유통하게 하고 동시전을 개설한 것 등은 바로 그러한 정책의 반영이었다. 또한 문무왕 5년(665)에 絹布의 길이 단위를 ‘10尋/匹’에서 ‘길이 7보·너비 2척/필’로 고친 것은, 국가가 당시 교환의 표준이 되는 견포의 척도를 통일함으로써 새롭게 변화한 교환관계에 부응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는 농업으로부터 분리된 수공업뿐만 아니라 상업까지도 국가의 주도하에 운영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