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려 시대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Ⅰ. 불교1. 불교사상의 전개1) 나말려초의 교종과 선종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1. 불교사상의 전개
          • 1) 나말려초의 교종과 선종
            • (1) 왕건의 선대 세력과 선종
            • (2) 왕건과 승려의 결합
            • (3) 4무외사와 그들의 선사상
            • (4) 나말려초의 화엄결사
          • 2) 광종대의 불교통합운동과 천태학의 연구
            • (1) 광종대의 불교통합운동
            • (2) 천태학의 연구
          • 3) 현종대 이후 화엄종·법상종의 대두와 불교계의 모순
            • (1) 귀족불교의 융성
            • (2) 불교계의 모순
          • 4) 대각국사 의천의 불교개혁운동과 천태종의 창립
            • (1) 당시의 동아시아 불교
            • (2) 고려 불교계의 동향
            • (3) 의천의 행적과 연학
            • (4) 불교개혁운동과 천태종 개창
          • 5) 승관조직과 승과제도
            • (1) 승관조직
            • (2) 승과제도
        • 2. 대장경의 조판
          • 1) 초조대장경의 조판
            • (1) 조판의 동기 및 착수시기
            • (2) 조판의 경위 및 규모
            • (3) 초조본의 특성
          • 2) 속장의 조판
            • (1) 조판의 동기
            • (2) 장소 수집 및 조판 경위
            • (3) 전래본
            • (4) 속장의 특성
        • 3. 불교행사의 성행
          • 1) 불교행사의 유형과 전개
            • (1) 불교행사 성행의 시대적 배경
            • (2) 불교행사의 유형
            • (3) 불교행사의 전개와 의례적 구조
          • 2) 항례적인 불교행사
            • (1) 연등회
            • (2) 팔관회
            • (3) 인왕백고좌도량
            • (4) 장경도량
            • (5) 보살계도량
            • (6) 축수도량 및 기신도량
            • (7) 담선법회
          • 3) 각종의 도량
            • (1) 화엄경도량
            • (2) 반야경도량
            • (3) 법화도량
            • (4) 금광명경도량
            • (5) 약사도량
            • (6) 제석도량
            • (7) 신중도량
            • (8) 공덕천도량
            • (9) 소재도량
            • (10) 문두루도량
            • (11) 불정도량
            • (12) 마리지천도량
            • (13) 관정도량
            • (14) 기우도량
          • 4) 반승과 재회
          • 5) 향도조직
            • (1) 향도의 기원
            • (2) 고려 전기 향도의 조직과 활동양상
            • (3) 고려 후기 향도의 변화
        • 4. 사원의 경제 활동
          • 1) 사원경제의 배경
            • (1) 정치적 배경
            • (2) 종교적 배경
          • 2) 사원전의 확대와 경영
          • 3) 사원의 수공업
          • 4) 사원의 상행위
      • Ⅱ. 유학
        • 1. 유학사상의 정립
        • 2. 유학사상의 발전
        • 3. 유학사상의 실천적 전개
          • 1) 오행설과 천인합일설
            • (1) 오행설과 정치
            • (2) 유교정치이념과 월령
            • (3) 천문관과 유교사상
          • 2) 효와 예
            • (1) 5륜과 5교
            • (2) 윤리와 법
            • (3) 유교의 실천윤리
            • (4) 5례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 도교사상
          • 1) 고려 도교의 수용과 전개
            • (1) 고려 초기의 도교
            • (2) 북송 도교의 수용과 복원궁 건립
            • (3) 과의도교의 체계화와 도교의례
            • (4) 도관 건립의 증가
          • 2) 도교사상의 전개
            • (1) 도교사상의 확산
            • (2) 재초청사의 도교이념
            • (3) 도교신앙과 그 사상
        • 2. 풍수지리·도참사상
          • 1) 풍수지리설과 도선
            • (1) 풍수지리설의 정의와 기원
            • (2) 도선과 도선식 풍수사상의 특징
          • 2) 풍수지리·도참사상의 추이
            • (1) 고려시대 풍수사상의 특성
            • (2) 서경천도운동
        • 3. 민속종교
          • 1) 고려시대 민속종교 이해의 문제점
          • 2) 민속종교의 신 관념
            • (1) 천신
            • (2) 산신
            • (3) 성황신
            • (4) 수신
            • (5) 기타
          • 3) 민속종교의 의례
            • (1) 치병
            • (2) 기우제
            • (3) 점복
            • (4) 기복제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3) 4무외사와 그들의 선사상

 고려 건국 이전에 왕건과 연결되어 있었던 大鏡 麗嚴·朱覺 逈微·眞澈 利嚴·法鏡 慶猷 등을 海東 四無畏士라 부른다. 이들은 왕건과 돈독한 연결을 가졌지만, 왕건의 외척과도 연고가 있었다. 뒤에 須彌山門을 이루는 이엄은 黃州지역의 대호족으로 왕건의 외척인 皇甫氏와 결연되어 있었다. 그의 재가제자에 皇甫悌恭과 前王子 太相인 王儒가 있었다. 경유의 재가제자로는 神聖大王(태조)·黔弼·劉權說·王濡·崔彦撝·韓桂逢·韓憲閏·韓平 등이 있었다.015) 경유는 충주지역의 대호족인 劉氏세력과 연고가 있었다.

 여엄은 속성이 김씨이고 그 선조는 慶州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본래는 진골 신분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는 경문왕 2년(862)에 태어났으며, 無量壽寺 住宗法師에게 출가하여 처음에는 화엄을 익혔다. 헌강왕 6년(880)에 具足戒를 받았는데, 그 후 교종이 眞宗이 아님을 깨닫고 선종 쪽으로 기울어져 廣宗大師인 朗慧에게로 나아갔다.016) 곧 그는 聖住山門에 들게 되었고, 진성왕 원년(887)에 낭혜가 입적하자 스승의 法嗣인 深光和尙에게로 나아갔다. 심광은 그의 사형이기도 했다. 이후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중국으르 유학하여 雲居 道膺의 문하에 들었고, 그의 법인을 얻고는 효공왕 13년(909)에 귀국하였다. 武州 昇平(順天郡)으로 귀착한 여엄은 당시 이 지역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왕건의 도움을 받았다. 그의 귀국에 도움을 준 이 지역의 軍事上國인 康萱은 왕건과 연결되어 있었다. 귀국 후에는 왕건의 부름에 응해 菩提寺에 주지하였는데, 그의 문인으로는 昕政 등 50여 인이 있었다. 여엄은 태조 13년(930)에 입적하였다.

 형미는 경문왕 4년(864)에 태어났으며, 속성은 최씨이고 어머니는 김씨였다. 그의 집안은 光州에 있었는데 선대에 경주에서 이주하였다. 그는 迦智山門을 크게 일으킨 體澄에게 나아가 출가하였으며, 헌강왕 8년(882)에 華嚴寺의 官壇에서 구족계를 받았다.017) 이후 그는 融賢長老를 찾아 뵈었으며, 진성왕 5년(891)에 중국에 들어가 道膺의 법인을 전수받았다. 효공왕 9년(905)에 귀국하였는데, 이 때 羅州를 정벌하여 이곳에 머물고 있던 왕건의 도움을 받았다. 왕건의 청으로 그는 無爲岬寺의 주지로 있게 되었으며, 그의 문하에 鎔俊·化白 등의 제자가 있었다. 그는 경명왕 원년(917)에 입적하였는데, 왕건과 함께 개경으로 나아가서는 궁예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엄은 경문왕 10년(870)에 태어났으며, 속성은 김씨이다. 그의 선조는 경주에 살았고 본래는 진골이었으나, 熊川지역으로 낙향하여 호족이 되었다. 헌강왕 7년(881)에 迦耶岬寺의 德良法師에게 출가한 그는 정강왕 원년(886)에 道堅律師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진성왕 10년(896)에 入朝使 崔藝熙를 따라 西學한 이엄은 도응의 법인을 받아 효공왕 15년(911) 나주의 會津으로 귀국하였는데, 이 때에 그는 왕건과 결연하였다. 그는 귀국할 때에 金海府知軍府事 蘇律熙의 도움을 받았는데, 소율희는 왕건과 연결된 인물이었다.018) 태조 5년(922)에 왕건의 부름을 받아 이듬해에 舍那內院에 주지했다.019) 곧 다시 산사로 돌아간 그는 태조 16년에는 왕건의 하교를 받아 海州의 廣照寺에 주지하면서 수미산문을 개창하였다. 그는 태조 19년(936)에 입적했는데 문하에 處光·道忍 등의 제자가 있었다.

 경유는 경문왕 11년(871)에 태어났으며 속성은 장씨이고, 그의 가문은 南陽의 호족이었다. 진성왕 2년(888)에 近度寺의 靈宗律師에게서 구족계를 받았으며, 진성왕 5년에 중국에 유학하여 도응의 법인을 전수받았다. 효공왕 12년(908)에 무주의 會津으로 귀국하였는데, 이 때 그도 역시 왕건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그는 왕건의 王師가 되어 長湍의 五龍寺에 주지하였으며, 조정으로부터 가사 등을 하사받았다. 태조 4년(921)에 日月寺에서 입적하였으며, 그의 문하에 裝玄·神榮 등의 제자가 있었다.

 四無畏師는 왕건이 장군으로 있던 시절에 연결된 인물들이다. 그들은 중국에 유학하여 모두 운거 도응의 법인을 받았으며, 왕건의 도움으로 귀국하였다. 신라 하대의 선사들은 중국에 유학하여 대부분 南嶽 懷讓의 法嗣인 馬祖 道一의 法脈을 받아 귀국하였다. 그런데 4무외사는 도응의 법인을 받아오고 있는데, 이 점은 나말려초의 禪宗史를 규명하면서 중요하게 취급하여야 할 문제이다.

 도응의 스승인 曹洞 良介는 南嶽의 동학인 靑原 行思의 법맥을 이었다. 앞의<표 1>을 참고하기로 하자.

<표1>羅末麗初 禪宗의 法派

 九山禪門 가운데 중국에 들어가지 않고 一門을 이룬 道憲의 犧陽山門을 제외하면, 이엄의 수미산문 외의 7산문이 모두 마조 도일의 법맥을 받아왔는데, 신라 말의 4무외사만이 유독 청원의 법맥을 이은 도응의 법인을 받아왔다. 이후 고려 초의 중국 유학승들은 대체로 청원계 법맥의 법인을 받아 귀국하고 있다.

 그러면 청원계통의 선풍을 받아들인 4무외사의 선사상을 살펴보기로 하자. 그들의 선풍에 대해서는 다음 기록이 참고된다.

① 大師가 말하기를 道는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이 능히 道를 弘布한다. 東山의 뜻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海州廣照寺眞澈大師寶月乘空塔碑>,≪朝鮮金石總覽≫上, 126쪽).

② 一心으로 법을 중히 여겨 十載 동안 同符했다(<五龍寺法鏡大師普照慧光塔碑>,≪朝鮮金石總覽≫上, 165쪽).

③ 어찌 他心을 빌려 한가로이 此門을 보겠는가. 본래 문자를 떠나 매번 心境을 생각하고, 끝내는 客塵을 털어버렸다(위의 글, 164쪽).

④ 大師가 비록 空을 觀照하여도 어찌 능히 本을 잊겠는가(<萻提寺大鏡大師玄機塔碑>, ≪朝鮮金石總覽≫上, 132쪽).

 4무외사는 도가 사람을 떠나 있지 않으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있지 않으므로 각자가 능히 도를 널리 편다고 하였다. 곧 他心이나 他悟를 부정하고 일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4무외사의 선풍은「非心非佛」을 강조한 마조 도일의 선풍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것은 此心이 是佛이라 하면서 일심을 강조하는 行思의 사상에서020) 영향을 받은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가하면 행사의 法嗣인 希遷은「卽心是佛」을 말하면서 門門이 모두 一切境을 가진다고 했다.021) 자기 안에서 불성을 찾아 깨치려는 뜻에서 4무외사의 선풍은 개인주의적 경향을 지닌다. 이 점은 그것이 신라 하대의 선풍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은 도응의 문하에서 청원계 선풍의 영향을 받아 無心이나 非心이 아닌 是心을 강조하였다. 곧 그들의 선풍 내에는 北宗禪의 경향이나 유가적 성향이 흡수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이엄은 923년에 왕건을 알현하고는 “道는 마음에 있고 일에 있지 않으며, 法은 자기로 말미암은 것이요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022)라고 하면서, 四海를 집으로 삼고 만민을 자식으로 삼아 奉行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심을 강조하면서 유가적 성향까지를 포용한 4무외사는 장군으로서 호족적 기반을 가졌을 때의 왕건과 결속되었지만, 그들의 선사상 경향은 고려 성립 이후 왕건의 통치에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015)<長湍五龍寺法鏡大師普照慧光塔碑>(≪朝鮮金石總覽≫上), 167쪽.
016)崔彦撝,<砥平萻提寺大鏡大師玄機塔碑>(≪朝鮮金石總覽≫上), 131쪽.
017)崔彦撝,<康津無爲寺先覺大師遍光塔碑>(≪朝鮮金石總覽≫上), 172쪽.
018)金杜珍, 앞의 글(1981), 136∼137쪽.
019)<海州廣照寺眞澈大師寶月乘空塔碑>(≪朝鮮金石總覽≫上), 127쪽.
020)金東華,≪禪宗思想史≫(太極出版社, 1975), 184쪽.
021)金東華, 위의 책, 188∼189쪽.
022)<海州廣照寺眞澈大師寶月乘空塔碑>(≪朝鮮金石總覽≫上),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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