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미술
1) 건축
고려 후기에 들어서면 전기에 활발했던 사찰의 창건이나 重修 등 불교건축 활동은 주춤해지는 경향을 나타내기는 하나 선왕이나 왕후의 願堂건립 등의 사업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몽고침입으로 한때 도읍을 강화도로 옮기게 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江都宮闕의 건립과 이에 따른 성곽축조 등의 활동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목조건축의 양식을 살펴보면 전기에는 통일신라시대 건축을 계승하고 송·요와의 교류를 통한 영향으로 얼마간의 변화와 발전은 있었을 것이나 새로운 건축양식의 도입이나 창조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후기에 들어서서는 그 초기부터 새로운 건축의 양식적 요소의 도입에 의한 새로운 건축양식의 창조가 있었고, 이 시기 말기에는 다시 또 다른 새로운 건축양식이 도입되어 이들 두 양식의 건물이 그 뒤의 우리 나라 목조건축 특히 권위적 건물의 주된 건축양식으로 정착되었다.
먼저 고려 후기의 건축활동을 개관하고, 불충분한 자료밖에 남아 있지 않으나 그것을 통한 강도궁궐의 양상을 살펴보겠다. 이어서 새로 창조되고 또 도입된 건축양식의 정착 경위와 양식적 특징을 살피고 아울러 현존하는 이 시기 목조건물을 개관토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