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고취의 종류와 악기편성
성종대에 연주된 고취의 종류는≪악학궤범≫권 2에 의하면 殿庭鼓吹·殿後鼓吹·前部鼓吹·後部鼓吹 등 네 가지였다. 네 종류의 고취는 다시 악공들의 연주형태에 따라서 두 부류로 구분될 수 있으니, 하나는 악공들이 앉아서 연주하는 전정고취와 전후고취였고, 다른 하나는 악공들이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전부고취와 후부고취였다.
악사 2명과 악공 50명으로 구성된 전정고취는 매달 5일 문무백관이 모이는 朝參의식 때 文武科殿試나 放榜 때, 또 拜箋의식 때에 연주되었다.568) 전후고취는 악사 1명과 악공 18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임금이 궁궐 밖을 행차할 때와 환궁할 때에 연주되었다.569) 전정고취나 전후고취의 악기편성은 현악기와 관악기로 고르게 편성되었다.
전부고취와 후부고취는 글자의 뜻대로 임금의 수레 앞뒤를 따르면서 악사 1명과 악공 50명이 行樂계통의 고취악을 연주하는 악대였다.570) 전부고취와 후부고취가 모두 포함되었던 노부의식은 大駕鹵簿와 法駕鹵簿였고, 小駕鹵簿에서는 전부고취만이 따랐다. 대가노부는 종묘와 사직에 제향을 올리려고 행차할 때 갖춘 의식이었으며, 觀射와 行幸 때에는 소가노부를 갖추었다.571) 전부고취와 후부고취는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악대였으므로, 현악기보다도 관악기와 타악기로 편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