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2차 개혁의 내용
제2차 갑오경장은 1894년 12월 17일 주조선 일본공사 이노우에의 지원으로 구성된 김홍집·박영효 연립내각이 1895년 7월 6일 박영효가 일본으로 재차 망명하기까지 총 213건의 개혁안을 제정·공포·실시한 것을 지칭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제2차 개혁기간 동안 이노우에공사를 등에 업은 40여 명의 일본인 고문관들은 1894년 12월 중순과 1895년 4월 중순에 공포된 개혁안 가운데 일부분의 개혁안 작성에 관여하였고, 그 대부분은 주로 개혁운동에 참여했던 조선인 개혁파관료들에 의해 입안·제정되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박영효는 가장 적극적으로 개혁활동을 벌인 개혁파인사로서 213개의 개혁안 중 적어도 68개에 自署하였다.481) 특히 이 68개의 개혁안 중 과반수가 1895년 5월말부터 7월초까지, 즉 박영효가 일본의 간섭을 배제하고 개혁의 주도권을 장악하였던 시기에 발포되었다는 사실은 주목을 요한다.
481) | 이러한 숫자는 宋炳基·朴容玉·朴漢卨 編著,≪韓末近代法令資料集≫ 1, 118∼443쪽에 실린 개혁안들을 근거로 얻어낸 것이다. 한편 윌킨슨은 자신의 저서 부록에서 총 179개의 개혁안 목록을 제시하였다. William H. Wilkinson, Corean Government(Shanghai:Kelly and Walsh, Ltd., 1897), pp.122∼127 참조. 또한 田保橋潔은<朝鮮に於ける政治的改革>(≪近代朝鮮史硏究≫, 朝鮮總督府, 1944), 147∼149쪽에 이 기간 동안에 제정된 개혁안으로 51개만을 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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