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국계몽사상
1904년 러일전쟁과 1905년 을사조약에 의하여 한국이 일본의 보호국체제로 편입된 대한제국 말기에 있어서, 한국 민족운동의 큰 흐름은 愛國啓蒙運動과 抗日義兵運動으로 전개되었다.
애국계몽운동은 근대 지식층이 주도한 국권회복을 위한 실력양성운동으로, 그 논리는 점진적 실력양성에 의한 獨立準備論이었으며, 항일의병운동은 수구 지식층이 주도한 국권회복을 위한 항일무장투쟁으로, 그 논리는 즉각결전에 의한 卽時獨立論이었다. 한말의 민족적·국가적 위기에 대하여 애국계몽운동은 합리적 이성적인 측면의 대응이었고, 항일의병운동은 본능적·감성적인 측면의 대응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말의 애국계몽운동은 외형적인 국가독립 회복운동에 그치지 않고 국민국가 건설운동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한말의 애국계몽사상을 국권회복의 논리와 국민국가건설의 논리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