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근대적 국민의 탄생
한국의 민중은 3·1운동을 통하여 전근대적 臣民으로부터 근대적 국민국가의 國民으로 거듭났다. 3·1운동은 남녀노소, 직업의 귀천,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전 민족, 전 지역이 참여한 전무후무한 독립운동이었다. 국가의 운명에 책임을 느끼고 행동에 나서는 근대적 시민상이 3·1운동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며, 3·1운동을 통하여 그 자격을 스스로 획득하였고 3·1운동에 의하여 완성(정립)되었다. 전세계가 종교적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오늘에 있어 3·1운동과 같이 종교의 차이를 넘어 민족과 자유와 정의 인도의 이름 앞에 하나로 힘을 합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가야 할 현대 국가 국민, 근대적 시민사회의 국민정신 또는 시민정신으로서 고귀한 성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