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무단지배체제의 후퇴
일제는 3·1운동으로 인해 10년간 지속해 왔던 무단통치를 ‘문화정치’로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정치의 내용은 서정쇄신, 조선인 관리의 임용, 민족차별 철폐, 언론·출판·집회의 자유 보장을 통한 민의 창달, 교육·산업·경찰 등 사회제도 개선, 총독권한 축소, 헌병경찰제 폐지와 보통경찰제 실시 등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여기에는 격앙된 민족감정을 진정시키고 한국인 내부를 계급적으로 분단하여 분할지배하고자 하는 계교가 숨어 있는 것이기는 하나, 우리 민족은 최소한의 민족적 활동공간으로서 언론·출판·결사·집회의 자유를 확보하여 민족보존을 위한 민족문화운동과 민족 실력양성운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