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축산 식품
쇠고기:재래종의 한우는 성질이 온순하고 체질이 강건하며 지구력이 강하여 사육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농가의 축산으로는 이상적이었고, 또 고기 맛도 뛰어나서 국내외에서 평이 좋았다.
우시장은 한 달에 6회 열리는데 각지의 장날은 교통 순로를 따라서 차례로 열리므로 소를 매매하고자 하는 농민은 장날에 장터에 가서 매매하였다. 우시장은 전국에 700여 곳이었고, 일년에 우시장에 나오는 소는 약 230만 마리였고 매매는 약 57만 마리 이상이 되었으며, 일년간 약 23만 마리가 도살되어 식용으로 쓰였다. 일본에 수출하는 소도 매년 증가하였다. 남한지역에서는 육로로 부산에 모아서 선적하여 일본으로 수출하였고, 한때 러시아와 중국에도 수출하였다.
돼지고기:예로부터 돼지의 사육은 농가의 부업으로 장려되었고, 주로 체구가 작고 성숙은 더디나 번식력이 강한 흑색 품종이 보급되었다. 그러나 이시기에는 돼지 사육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버크셔종을 도입하고 잡종 개량을 장려하여 주로 경성·인천·평양·대구·마산 등지에서 개량종을 사육하였다. 전에는 우리가 매우 조잡하고 불결하였으며 사료로 소채·쌀겨·보릿겨·장찌꺼기·술찌거기·비지 등을 먹였는데 겨를 먹인 돼지가 특히 맛이 좋았다고 한다. 돼지는 일년에 약 26만 5,000마리가 도살되어 식용으로 하였다.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값이 싸고 잔치나 제사 때 한 마리를 잡아서 온 동네가 두루 나누어 먹는 습관이 있었다. 소는 농우로 사육하고 육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돼지는 오직 식용을 목적으로 키워서 매우 즐겨 먹으며 조리법도 다양하였다.
기타 육류:닭고기는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먹지만 개는 그리 많이 먹지는 않았고, 꿩은 겨울철에 많이 식용하였다. 일년간 말은 200마리, 개는 약7만 2,000마리, 염소가 약 2,000마리가 도살되어 식용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