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수산 가공식품
수산물은 저장과 유통에 편리한 방법으로 건조법과 염장법이 발달하였다.
건조가공품:어류는 종류에 따라 그냥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말리는데 멸치는 삶아서 말린다. 건어물의 종류와 산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북어는 함북 탁진·어대진·웅기·청진에서 나고, 새우(鰕)·게(蟹)·海蔘·조개(蛤)를 말린 것은 함북 웅기·청진에서 나며, 절여 말린 대구(鱈)도 같은 지방에서 나왔다.
굴비(鹽乾, 石首魚)는 경기 연평도, 건대구는 경남 거제도·함북 청진에서 나고, 말린 도미는 경남 사천과 마산에서 나고, 건전복은 제주도, 말린 새우와 패주는 여수·고흥에서 많이 났다. 말린 해삼은 원산, 말린 銀魚는 충남 보령, 멸치는 경남 통영·울산·남해에서 많이 났다.
어류 이외 해조류의 가공도 활발하여 김은 목포·통영·남해·부산에서 나고, 미역은 전남 해안지방에서 나오고, 우뭇가사리는 전남 해안지방과 충남 서산에서 나고, 한천 가공은 목포에서 하였다.
염장가공품:어물이나 그 부산물을 소금에 절이거나 젓갈로 가공하면 좀처럼 상하지 않고 유통 기간이 늘어나 보급 지역이 넓어진다. 그 종류와 주산지를 살펴보면 자반 고등어는 함북 경흥군, 자반 청어는 함북 웅기와 청진, 자반 갈치는 강원 양양군, 명란젓과 창난젓은 함북 북청군에서 가공하였다.
통조림 가공품:새로운 식품 가공품으로 1924년경에 통조림이 생겨나 식품 가공이 산업화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통조림법은 일본을 거쳐서 들어왔는데, 부유층과 개화파 사람들은 특수 경로를 통해서 통조림을 입수했고, 일반에게는 1945년 이후 유엔군이 한국에 진주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장어 통조림은 전남 부안군·평양·경북 울진·영덕·경주에서 만들고, 고등어·소라·게 통조림은 경북 경주군 양화면·부산에서 생산되었다. 전복 통조림은 경북 영일군·영덕군·경주군, 함남 원산과 청진, 강원도 간성군, 울진군 등지에서 만들었다.
기타 가공품:일본인들의 전통 식품인 어묵이 국내에서도 만들어졌고, 일본인들의 기호 식품인 장어나 은어 조림도 만들어졌다. 은어 조림은 밀양에서 만들고 어묵(가마보코)은 통영에서 가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