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三. 우리 역사를 빚낸 이들2. 문화의 꽃

○ 찬란한 예술

대륙이나, 대한 반도의 세력의 흥망을 호흡하며, 또는 온갖 고생 가운데서, 또는 평화로운 세월에 창조한 우리의 예술은, 수천 년 전부터 세계에 비할 바 없는 찬란한 것이었다. 때로는 웅건하고 호화로왔으며, 때로는 찬란하고 우아한 아름다운 감각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구려의 무덤은, 그 속을 돌판으로 만들고, 그 돌벽에 천신, 궁전, 사냥, 행렬 등의 그림을 오색으로 아름답게 그렸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평안 남도 용강군에 있는 쌍영총이다. 이들 무덤의 벽화는, 세계 미술의 역사상 큰 자랑거리로 되어 있다.

고구려 시대의 쌍영총 내부   

신라의 무덤 속에는 나무로 만든 관만을 묻었으나, 그 속에서는 오늘날에도 감히 흉내내지 못할 화려한 금관이니, 금귀걸이, 금팔지 같은 것이 나오고 있다. 신라의 서울에는, 황룡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곳에 세운 9층탑은 구리부처와 옥띠와 아울러 신라의 세 가지 보물이라고 말하였다.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든 불국사의 다보탑, 석굴암의 돌부처와, 무열왕 능의 돌거북, 봉덕사의 종들은 모두 동양 미술사상에 으뜸가는 자랑거리다.

그림으로는 신라의 솔거, 고구려의 담징, 고려의 공민왕, 조선의 안견, 김홍도 등이 유명한 화가이었고, 글씨로는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연, 조선의 한호, 김정희 등이 있었다.

김홍도의 그림   

고려 시대의 도자기는, 중국의 기술보다 훨씬 뛰어나서, 그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였는데, 특히 상감청자는 이름 높았다. 그 부드러운 빛도 아름답거니와, 그릇의 무늬도 참 잘 어울려서, 천하 일품이었다.

고려자기   

건축으로는, 고려 시대에 만든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조선 시대에 만든 서울의 남대문이, 미술적으로도 유명하고, 오래 된 것인데, 이들 건축의 지붕의 선이 아름다움은 비길 바가 없다.

서울 남대문   

음악에서 뛰어난 사람은, 거문고를 만든 고구려의 왕산악과, 가야금을 잘 탄 신라의 옥보고가 있고, 근세 조선에서는 아악을 정리하여, 오늘날까지 전한 박연의 공로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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