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

머리말

이 책은 교육 과정에 의거하여 엮은 고등 학교 ‘세계사’ 교과서이다.

우리는 오늘날 고립하여 홀로 살 수 없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민족과 지역이 밀접한 관련과 유대를 맺고 있다. 먼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이 직접, 간접으로 우리와 관련을 맺고 영향을 끼친다. 말하자면, 우리는 오늘날 세계사적인 연관 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세계사의 흐름을 예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시아나 유럽의 과거가 어떠하였으며, 그것이 어떻게 서로 연관을 맺으면서 오늘의 세계를 이룩하였는가를 살피는 일은, 바로 오늘의 우리가 처하여 있는 세계사적인 연관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길이다.

역사란 지나가 버린 과거의 사실과 연대를 공부하고 기억하는 학문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우리의 입장에서 과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생명을 불어넣어 그것을 현재 속에 소생시킴으로써 더 나은 미래의 창조에 연관을 맺게 하는 것이 역사의 임무요 사명인 것이다. 역사 공부가 무미건조하다는 사람은, 역사를 단순히 지나간 날에 관한 지식이라고만 생각할 뿐, 생생하게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건설하는 창조적인 입장과 안목에서 역사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오늘의 입장에서 세계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유구한 인류 역사를 통하여 인류가 창조하고 발전시킨 위대한 문화 유산을 이해하고 섭취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풍요하게 해 줄 것이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새로운 문화 창조의 귀중한 토대가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안목에서 이 책을 엮은바, 특히 아래와 같은 점에 유의하였다.

(1) 세세한 사실보다는 역사의 큰 흐름과 문화의 특징을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아시아와 유럽의 유기적인 연관 관계를 토대로 종합적인 세계사를 구상하였다.

(2) 각 단원마다 적절한 비중을 두었으나, 특히 근대 이후에 중점을 두었고, 아시아와 유럽을 동등한 비중으로 취급하였다.

(3) 대단원의 첫머리에 개관을 붙여 학습의 편의를 도모하고, 중단원마다 연구 과제와 연습 문제를 제시하여,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학습 태도의 함양을 도모하였다.

(4) 번잡을 피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기 위하여 인명, 지명, 사건명 등의 원어를 본문에 넣지 않고 찾아보기에 수록하였으며, 삽화와 지도는 정선하여 많이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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