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Ⅱ. 서양 세계의 전개1. 고대 문화(1) 그리이스 문화의 성립과 발전

철학과 학문

전설 대신 사실을 기술하는 역사 서술이 일어나, 기원전 5세기에 헤로도투스가 ‘페르시아 전쟁사’를 썼으며, 뒤이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투키디데스는 헤로도투스로부터 싹튼 진실 탐구의 비판 정신을 철저히 하여 후세의 역사 서술의 모범이 되었다.

철학이 일어난 것도 진실 탐구의 정신에서였다. 기원전 6세기에 소 아시아의 이오니아 지방에서 우주의 근원과 자연의 이치에 대한 종래의 신화적 설명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합리적으로 탐구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 탈레스에서 데모크리투스에 이르는 자연 철학자들을 배출하였다.

기원전 5세기경 민주 정치가 무르익은 아테네에서는 시민의 정치적 교양으로서 수사와 변론을 가르치는 소피스트라는 직업 교사들이 모여들어서, 자연에서 인간 사회로 눈을 돌렸다. 그 중에는 국법과 도덕의 권위를 뒤흔드는 자들이 있었으므로, 소크라테스는 시민 윤리의 일반적 원리를 탐구함으로써 가치관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일부 시민들의 오해를 받아 처형되고 말았다. 아테네의 정치 현실에 실망한 그의 제자 플라톤(기원전 427~347)은 초월적인 이데아의 세계를 생각하고, 그것에 입각하여 이상 국가를 구상하였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형식 논리학을 완성하는 한편 인문, 사회, 자연을 망라한 방대한 학문적 체계를 세웠는데, 그는 도덕과 정치에 관해서는 인간을 폴리스적 동물로 보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기원전 6세기에는 수학에 피타고라스가 나와서 기하학의 유명한 정리를 남겼으며, 기원전 5세기에 나타난 그리이스 최대의 의학자 힙포크라테스(기원전 460경~377경)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관찰과 의사의 높은 윤리를 담은 선서문으로 유명하였다.

힙포크라테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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