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으로 제목 없음]
6세기 전반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게르만 족에 빼앗긴 서반부의 영토를 되찾음으로써 지난 날의 제국을 재건하려고 하였다. 마침내 그는 이탈리아, 북 아프리카, 에스파니아 해안 및 시칠리아 등을 회복하였으나,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였다. 그가 죽은 뒤 얼마 안 가서 랑고바르드 족에게 이탈리아의 대부분을 다시 빼앗겼고, 7세기에는 페르시아와의 오랜 전쟁을 치른 끝에 이슬람 교도의 공격을 받아서 시리아와 이집트를 잃게 되었다. 따라서, 8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발칸 반도의 일부와 소 아시아밖에 남지 않았다.
이 나라에도 초기에는 서 유럽처럼 예속 농민을 가진 대토지 소유가 성행하였으나, 7세기에 동방으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하고 군대를 강화하기 위하여 군관구를 두고 둔전병제를 실시하였다. 이것은 현지의 농민을 징집하여 토지를 나누어 주고 복무하게 하는 제도였는데, 이 제도의 실시로 자영 농민들을 육성하였다.
10세기로 접어들면서 지방의 유력자들이 토지를 겸병함으로써 그 제도가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11세기 중엽부터는 이들 유력자에게 대영지를 대여하고 군사적 봉사를 하게 하는 서 유럽의 봉건 제도와 비슷한 제도가 생겼다. 그리하여 로마 말기 이래 절대적이었던 황제권이 약해지는 한편, 자영 농민이 몰락하여 국가의 경제적 파탄을 초래하게 되었다. 제국은 이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