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발해의 만주 지배
〔학습 개요〕
고구려가 망한 후, 만주 지방에서는 당에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독립 운동을 벌인 고구려 유민이 많았다. 그들 중에서 대조영은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거느리고 발해를 세웠다.
발해의 건국이 고구려 유민의 부흥 운동의 결과로써 이룩된 것이기 때문에, 발해는 고구려 계승 의식을 뚜렷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피지배층인 말갈족이 다수를 차지한데다가, 지배층 내부의 분열이 악화되어 거란족이 세운 요의 침략을 받고 무너졌다.
고구려가 멸망하면서 상실했던 만주를 발해의 건국으로 되찾음으로써 다시금 우리 민족은 만주를 지배할 수 있었으나, 발해가 망하면서 우리 민족은 만주 땅에서 독자적 국가 활동을 펴지 못했다.
발해의 문화는 고구려 문화의 기반 위에 당 문화의 영향을 받아 발전된 것이며, 뒷날 여진족의 문화적 바탕이 되었다.
학습 문제
1. 고구려가 망한 후, 고구려 유민들의 움직임은 어떠하였을까?
2. 발해의 국가적 성격은 고구려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3. 발해 문화는 어떠한 성격을 지닌 것일까?
4. 발해가 민족사에서 지니는 의의는 무엇일까?
대조영과 말갈족
고구려의 옛 영토인 만주에서는 고구려 유민들의 부흥 운동이 끈질기게 계속되었다. 이 때, 고구려의 옛 장군인 대조영은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거느리고, 당에 항복하지 않은 여러 성의 도움을 얻어 당과 싸웠다. 마침내, 대조영은 동모산을 근거로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진이라 하였다(698).
그 후, 국호를 발해라 고치고, 드디어는 요동 지방을 제외한 고구려의 옛 영토를 거의 회복하여, 동쪽으로는 연해주와 남쪽으로는 대동강과 원산만에 이르는 넓은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선왕 때에는 당에서 해동 성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 세력이 커졌고, 문화도 발달하였다.
정당성과 6부
발해는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기 위하여 중앙과 지방에 행정 기구를 설치하였다. 중앙의 정치 기구로는 당의 제도를 본떠, 정당성, 선조성, 중대성의 3성을 두고, 정당성 아래에 6부를 두어 행정 실무를 맡겼으나, 그 운영에서는 독특한 면을 갖추었다. 지방은 전국에 5경 15부 62주를 두고 다스렸다.
발해의 문화
발해를 구성한 백성들은 말갈족이 다수였으나, 이들을 지배한 것은 고구려인들로서, 이들은 고구려 부흥의 뜻을 뚜렷이 가졌다. 그러므로, 이들이 남긴 문화도 대부분 고구려의 문화와 비슷하였다.
유물로서는 서울이었던 상경에서 돌사자, 불상, 기와 등이 발견되었고, 그 주위에는 고구려의 양식을 그대로 나타낸 웅장한 고분들이 남아 있다.
유물에서 알 수 있듯이, 발해의 미술은 웅장한 고구려 미술의 성격을 지니면서도 한층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고구려의 전통을 이어받아 한학도 크게 발달하여 당에 가서 과거에 합격하는 유학생이 많았으며, 일본에 가서 이름을 떨치기도 하였다.
발해와 당
발해는 처음에 고구려 계승 의식을 뚜렷이 가져, 일본과의 외교 문서에도 고구려 왕이라 할 정도였다. 그러했기 때문에, 발해와 당의 관계는 좋지 못했다. 당은 신라, 말갈족 등을 이용하여 발해를 견제하려 하였으나, 발해는 돌궐과 일본에 사신을 보내어 그들과 손을 잡고 이에 대항하였다. 또, 발해의 무왕은 해군을 보내어 당의 떵조우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왕 이후부터 발해는 당과 평화를 유지하고 활발히 왕래하면서 그 문화를 수입하였다.
발해는 선왕 때에 전성 시대를 이루어, 연해주 지역을 포함한 만주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그 후 지배층에 내분이 일어나고, 지배층인 고구려인과 피지배층인 말갈족과의 융화가 깨어져 거란에게 망하고 말았다(926). 이로써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만주는 우리 역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학습 정리
1. 발해는 고구려 유민의 부흥 운동으로 이루어졌으며, 말갈족을 지배하였다.
2. 발해 문화는 고구려 문화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당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발전하였다.
3. 발해는 신라와 대립하면서 만주 전역과 연해주 지방을 통합하는 국가 활동을 폈다.
4. 발해는 활발한 국가 활동과 문화 활동으로 이른바 해동 성국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