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179년
경오(庚午) 3년이다.
전(前) 찬성(贊成) 이황(李滉)이 죽었다. 이황은 자(字)는 경호(景浩)이고, 호(號)는 퇴계(退溪)로 진보(眞寶) 사람이다. 중종(中宗)대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갔다가 얼마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지금 왕이 즉위함에 이르러 불러 발탁하여 등용하니, 이황이 『성학십도(聖學十圖)』를 편찬하여 진상하였다. 왕은 마음을 비우고 기꺼이 받아들여 모두 베껴 병풍을 만들도록 하여 가까이 두고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성찰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죽으니 나이 70세였다. 시호는 문순(文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