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식의 곡물 식품
주식으로 섭취하는 곡물은 여러 가지지만 쌀이 주가 되었고 쌀보리·조·기장으로도 밥을 지었다. 일부층은 쌀밥을 먹었지만 서민의 대부분은 쌀에 보리나 조 등을 섞어서 지은 잡곡밥을 먹었다. 더욱 빈곤한 이들은 콩깻묵을 솥밑에 깔고 위에 보리를 얹어 지은 대두밥이나 수수밥을 지어 먹었다. 또 감자를 주식으로 하거나 여름철에는 참외로 끼니를 대신하기도 하였다.
농민들은 일년 주식이 일정하게 될 수 없었는데 심할 때는 3∼4월경에 전 해에 지은 곡류가 거의 없어져 산채류인 고사리·고비·도라지·칡뿌리 등 초목의 어린뿌리를 캐먹거나 미나리·냉이 등 산채들을 캐서 곡물과 섞어 죽을 쑤어 먹었다. 조와 보리 그리고 약간의 쌀에 물을 붓고 푹 끓인 잡탕죽이나 보릿가루에 여러 가지 나물을 섞은 보리죽, 쌀에 물을 붓고 콩가루와 나물을 넣은 콩죽 등을 먹었고, 녹두죽이나 팥죽은 별미로 병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었다. 또 밀·옥수수·메밀 등을 가루로 하여 국수나 수제비를 만들어 주식으로 삼기도 하였다.722)
722) | 강인희, 앞의 책(1988), 21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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