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소금에 절인 삼국시대 김치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를 ‘지(漬)’라 하였다. 지(漬)란 ‘담그다’, ‘적시다’, ‘스며들다’, ‘물들이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 민족은 채소에 소금물을 붓거나 소금을 뿌려서 국물이 많은 김치를 만들었다. 이것이 숙성되면 채소에서 수분이 빠지고 채소가 국물에 적셔진다. 이처럼 소금에 절인 채소를 ‘지’라 하였다.
우리나라 김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 고구려조에서 확인된다. “고구려인은 채소를 먹고, 멀리서 소금을 날라다 이용하였으며, 초목(草木)이 중국과 비슷하여 술을 빚거나 젓갈을 담그는 데 능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북위 때 나온 농서(農書) 『제민요술(齊民要術)』에도 오이·박·토란·아욱·무·마늘·파·부추·갓·배추·생강·가지 등이 기재되어 있어 중국과 비슷한 자연 환경을 지닌 우리나라에서도 마늘·가지·오이 등의 채소를 식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저장 발효 식품을 생활화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삼국시대의 김치는 채소를 소금에 절인 형태이다. 이는 오늘날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담근 장아찌로 이해된다.
[필자]
김경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