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2 토기 제작전통의 형성과 발전01. 기술혁신과 공방의 발전, 원삼국시대

토기 제작기술의 발전

[필자] 이성주

우리나라 선사시대 토기는 보통 노천요에서 산화소성법으로 제작하여 적색이나 갈색계통의 색조를 띤다. 그릇을 구운 온도는 800∼900도 정도를 넘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릇 표면의 흡수율이 높고 경도도 약한 편이다. 원료 점토에는 비가소성 입자를 일부러 첨가하기도 하지만 원래 모래알갱이가 많이 혼입되어 있는 점토를 사용하였다.

일정한 성질을 갖춘 점토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임 의로 원료 점토를 채취해 쓴 것 같고 점토를 가공하는 방법을 몰라 토기의 질이 좋지 않았다. 특히, 성형기술은 다른 제작 공정보다 기술 수준이 더 낮았다. 그릇을 다듬고 표면을 고르는 정면 작업을 하는 데 회전시키는 기법이 제대로 응용되지 못하여 무문토기와 같은 경우는 좌우대칭이 맞지 않아 찌그러져 보이기도 하고 그릇의 가장자리와 표면이 울퉁불퉁한 경우가 많다.

원삼국시대 토기는 선사시대의 원시적인 기술에서 벗어나 원료와 성형, 그리고 소성법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이를 발판으로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자기(磁器)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였지만 토기제작의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원삼국시대 토기는 성형과 소성에 적합한 양질을 점토를 사용하고 상당한 수준의 가마 운영법이 응용되어 질이 좋은 토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표준화된 기형의 모델이 있었고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성형기법이 적용되어 이 시대 말기가 되면 광범위한 범위로 분배할 수도 있었다.

[필자] 이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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