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2 왕조의 중요한 국책사업, 사냥04. 조선시대의 사냥

수렵 방법

[필자] 정연학

조선시대 실록과 문집에 보이는 수렵 방법은 덫, 창, 그물, 매, 사냥개 등 다양하다. 그러나 내용의 한계로 구체적인 수렵 방법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조선시대 수렵도를 통해서도 당시의 수렵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수렵도에는 짐승을 몰고 수렵하고, 임금에게 잡은 호랑이를 보이는 장면 등을 그렸다. 수렵도에 왕과 다수의 군사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보면 강무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렵도에서는 말을 탄 채 몰이하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소리 나는 장치를 부착한 긴 장대나 창 등을 이용하였다.

수렵 모습은 사실적이고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말을 탄 채 활과 화살로 노루·사슴·호랑이와 범을 겨눈 모습, 사냥개와 매를 팔뚝에 올려놓고 시기를 기다리는 모습, 쌍칼로 호랑이와 겨누는 모습, 화살로 맞은 늑대를 창으로 찌르고 토끼를 손으로 잡은 모습, 활과 엽총으로 새를 쏘는 모습 등이다. 그밖에 군사들이 포획한 짐승을 마차로 나르는 모습도 보이는데, 수레 안에는 노루가 한 가득이다.

한편, 조선시대 사냥꾼 복장은 우리의 모습이 아닌 원나라 때 몽골족이나 청나라 때 만주족의 모습이다. 몽골족이나 만족이 사냥을 즐겼지만, 우리의 수렵도에 그들의 모습을 담은 것은 의아스럽다. 한편, 문 가운데는 표범의 문양만을 넣어서 만든 것도 있다.

[필자] 정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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